대학로에서 시작해 미국 브로드웨이에 진출한 한국의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Maybe Happyending)이 미국 공연계 최고 권위의 토니상의 작품상을 비롯해 연출상·남우주연상·극본상 등을 휩쓸며 총 6개 부문에서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현지시간 8일 미국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제78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어쩌면 해피엔딩'이 작품상의 주인공이 됐다. 국내에서 개발되고 초연한 한국 창작 뮤지컬으로 작품상을 수상한 건 최초다. 지난해 제77회 토니상에서 '위대한 개츠비'가 의상디자인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어쩌면 해피엔딩'의 마이클 아든이 연출상을 수상했다. '윌-휴 콤비'로 불리는 한국 극작가 박천휴와 미국 작곡가 윌 애런슨이 뮤지컬 최우수 극본상을 수상했다. 박 작가는 한국 창작진으로 첫 토니상 수상 기록을 세웠다.
극에서 올리버 역을 맡은 배우 대런 크리스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또한 작품은 최우수 음악상과 무대 디자인상(데인 래프리, 조지 리브)까지 차지하며 총 여섯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박 작가는 작사·작곡상 공동 수상 소감에서 "작품에 한국의 인디팝과 미국 재즈, 현대 클래식 음악, 전통적인 브로드웨이를 융합하려 노력했다"며 "브로드웨이 커뮤니티가 우리를 받아들여 준 것에 정말 감사하다"라고 감격을 표현했다.

1947년 시작된 토니상은 미국 연극·뮤지컬계의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공연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린다. 이번 제78회 토니상에서 '어쩌면 해피엔딩'은 극본상을 비롯해 뮤지컬 작품상, 연출상, 음악상 등 10개 부문에 올랐다. 올해 시상식 최다 노미네이트 작이다.
한국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가까운 미래 한국을 배경으로,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로봇 올리버와 클레어가 사랑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박천휴와 윌 애런슨이 의기투합해 만든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2016년 초연했으며, 지난해 11월 뉴욕 맨해튼 벨라스코 극장에서 정식 개막하며 브로드웨이에 진출했다. 공연이 입소문을 타면서 현재 약 93%의 평균 좌석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1천여 석 규모의 극장을 매일 매진시키고 있다.
앞서 작품은 드라마 데스크 어워즈 6관왕, 드라마 리그 어워즈 2관왕, 외부 비평가 협회상 4관왕을 차지하는 등 주요 시상식을 석권하며 브로드웨이에 파란을 일으켰다. 공연은 현지 반응에 힘입어 내년 1월 17일까지 연장됐으며, 오는 10월 국내에서도 10주년 기념 공연이 예정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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