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청송여고, 대통령기 배드민턴대회 준우승 감동 드라마

끈기와 투혼으로 결승까지…전국 강호 연파
수원 영덕고와 5시간 20분 혈투…아쉬운 마지막 한 점
땀과 눈물로 만든 값진 성과…감독·지역의 든든한 뒷받침

청송 시골학교의 저력. 청송여고 배드민턴부가 2025 대통령기 전국종별배드민턴대회에서 여자고등부 단체전 준우승을 차지한 뒤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청송여고 제공
청송 시골학교의 저력. 청송여고 배드민턴부가 2025 대통령기 전국종별배드민턴대회에서 여자고등부 단체전 준우승을 차지한 뒤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청송여고 제공

"경기장 공기가 멎는 듯한 순간이 반복됐습니다. 선수들 눈빛에서 포기를 몰랐습니다."

청송여자고등학교(교장 박현배) 배드민턴부가 전국무대에서 또 한 번 감동 드라마를 써냈다. 14일부터 23일까지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 대통령기 전국종별배드민턴대회에서 여자고등부 단체전 준우승을 차지하며 청송의 저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청송여고 배드민턴부는 작은 농촌학교의 한계를 뛰어넘고, 끈기와 투지로 전국무대를 흔들며 지역 스포츠의 자부심이 되고 있다.

청송여고는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 강호 광주체고를 3대1로 제압하며 기세를 올렸고, 8강에서는 서일고를 3대0으로 완파했다. 4강에선 서울 창덕여고와의 숨 막히는 접전 끝에 3대2로 승리하며 결승에 올랐다.

결승 상대는 전국 최강 수원 영덕고였다. 초반 1단식과 2단식을 내주며 위기에 몰렸지만, 청송의 저력은 여기서 빛났다. 3복식과 4복식을 잇따라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마지막 5단식, 모두가 합심해 응원했지만 치열한 경기 끝에 아쉽게 청송여고가 0대2로 패하고 말했다. 이번 결승은 장장 5시간 20분이 걸렸고 우승한 수원 영덕고의 축하뿐만 아니라 청송여고의 투혼에도 관중과 관계자들이 힘찬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또한 곽민아(청송여고)-강승현(구미시체육회) 조도 혼합복식 결승에서 값진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들은 광주체고-전대사대부고 조를 상대로 치열하게 맞섰지만 세트스코어 0대 2로 아쉽게 경기를 내줬다.

임태천 감독은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이를 악물고 뛰었다. 땀과 눈물로 만든 결과"라며 "청송군과 체육회, 청송양수발전소의 든든한 지원 덕분에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이어 "이번 대회를 교훈 삼아 남은 시즌에도 더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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