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장 없는 동구, 총체적위기" 대구 동구의회, 윤석준 동구청장 사퇴 촉구

윤석준 동구청장 병가·연가 소진…본회의도 불참
"더욱 분발해 소임 완수" 서면 답변 이후로도 공백 지속

제345회 대구광역시 동구의회 임시회에서 노남옥 구의원이 5분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김유진 기자
제345회 대구광역시 동구의회 임시회에서 노남옥 구의원이 5분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김유진 기자

대구 동구의회가 2년째 구청에 정상적으로 출근하지 않고 있는 윤석준 동구청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그동안 시민단체나 지역 정치권에서 사퇴 촉구 목소리는 나왔지만, 동구의회 현직 구의원이 공식 입장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8일 오전 열린 동구의회 제345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도시건설위원회 소속 노남옥(더불어민주당) 구의원은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윤 구청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윤 구청장은 이날 건강상 이유로 본회의에 불참석했다.

노 구의원은 "장기화된 구정의 마비와 무책임한 리더십 부재 사태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안고 이 자리에 섰다. 주민을 위한 행정이 실종된 지금의 현실을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다"며 "지난 4월 안평훈 의원의 구정질의 이후 총체적 위기가 드러났는데도 어떠한 변화 없이 행정 마비가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수장이 없는 동구의 행정은 방향을 잃고, 포류하고 있다. 정책은 멈췄고 의사결정은 지연되고 의회와의 소통도 단절됐다"며 "35만 동구 주민의 무너진 신뢰를 되찾기 위해 지금 당장 사퇴를 결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윤 구청장은 2023년 말부터 2년째 두문불출하고 있다. 공식석상에서 모습을 감추고 각종 구청 내·외부 일정에도 줄줄이 불참하자 시민단체와 지역 정치권은 수차례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올해 4월 열린 제342회 제2차 본회의 때 윤 구청장을 상대로 개원 이래 처음 구정질의가 진행됐지만, 이날 역시 불참석했다. 당시 의회는 ▷반복적인 의회 불출석과 소통 부재 ▷예산정책협의회 불참 ▷지난해 한차례도 이뤄지지 않은 동 방문 ▷기자간담회에서 언급한 연말 중대 결정 등에 대한 입장 등을 물었다.

당시 윤 구청장은 서면으로 "더욱 분발해 소임을 완수하겠다"고 답변했다.

실제 윤 구청장의 구정 공백 사태는 구정질의 이후로도 상반기 내내 지속되고 있다. 동구청에 따르면 윤 구청장은 지방공무원 복무규정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연가 24일, 병가 60일을 올해 벌써 소진했다. 이에 따라 출근을 하지 않는 날은 결근 처리 되고 있다.

한편 동구의회 사퇴 촉구 입장에 대해 동구청 관계자는 "윤 구청장이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오늘 회의에 불참했다"며 "아직까지 공식 입장을 낸 것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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