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무속신앙과 K팝 요소를 결합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흥행을 이어가는 가운데,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도 글로벌 음원차트를 강타하며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공개된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공개 2주간 글로벌 영화 부문 1위를 기록했다. 공개 나흘 만에 41개국 정상에 올랐고, 누적 시청 시간도 5천570만 시간을 넘었다.
작품은 무대를 통해 악령을 퇴마하는 K팝 걸그룹 '헌트릭스'와 저승사자를 연상시키는 악령 보이그룹 '사자보이즈'가 대립하는 내용이다. 해외 제작임에도 한복, 갓, 도깨비, '작호도' 풍 호랑이와 같은 민속적인 요소들이 가득하다. 헌트릭스의 무대에는 바닥의 단청 문양과 배경에 그려진 일월오봉도처럼 악령을 막아주는 의미가 담긴 상징을 활용하는 등 고증이 돋보인다. 한국어가 적힌 팬덤 굿즈, 응원봉, 선후배 예절처럼 실제 K팝 문화도 다채롭게 녹여냈다.

여기에 한국인이라면 금세 눈치챌만한 디테일한 의식주 문화까지 세심하게 반영했다. 걸그룹 헌트릭스 멤버들은 김밥과 라면을 사랑한다. 뿐만 아니라 속상한 일을 겪은 뒤엔 국밥을 먹으며 속을 달랜다든지, 목 상태가 나빠지자 한의원에 가 한약을 짓고, 수저 밑에 티슈 한 장을 까는 습관처럼 외국인들은 알아차리기 어려운 정서까지 고스란히 담아냈다는 평가다. 과거 초가집부터 현대 서울에 이르는 공간 배경도 잘 구현했다.
작품은 미국 소니 픽처스 애니메이션이 제작하고 한국계 캐나다인 매기 강 감독이 공동 연출을 맡았다. 안효섭, 김윤진, 이병헌 등 한국 배우들도 목소리 연기에 참여했다.
케이팝, 뮤지컬, 오컬트 장르를 뻔하지 않게 융합한 점도 인기 요인이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K팝을 소재로 내세워 스타 아이돌을 육성하는 진부한 스토리가 아니라,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장르를 섞은 것이 기획력의 승리"라고 분석했다.

작품의 인기에 OST도 연일 순위가 상승 중이다. '유어 아이돌'(Your Idol)은 4일 글로벌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 '데일리 톱 송' 미국 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다. 앞서 해당 차트에서 1위를 달성한 K팝 곡은 방탄소년단 멤버 정국의 '세븐'(Seven), 지민의 '후'(Who), 블랙핑크 로제의 '아파트'(APT.) 등 3곡뿐이며, 그룹으로는 이들이 첫 기록이다. 이외에도 '골든'(Golden)이 2위, '하우 잇츠 던'(How It's Done)이 8위, '소다 팝'(Soda Pop)이 10위를 기록하는 등 다른 OST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6일에는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에서 3위를 기록하며 사운드트랙으로는 올해 차트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8일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에는 '골든'(23위)을 필두로 총 7곡이, 영국 오피셜 싱글차트 '톱100'에는 3곡이 진입한 상태다.
OST는 빅뱅과 블랙핑크의 히트곡을 만든 프로듀서 테디를 중심으로, 쿠시, 빈스 등 더블랙레이블 소속 작곡가들이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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