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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특검 "집사 김예성 지명수배…제3국 도피"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각종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각종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관련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은 김 여사 일가의 '집사'로 불리는 김예성(48) 씨를 지명수배했다고 밝혔다.

문홍주 특검보는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을 통해 "어제 김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즉시 지명수배했고, (이날) 외교부를 통한 여권 무효화와 경찰청을 통한 적색수배 절차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문 특검보는 이어 "베트남에서 3국으로 도피한 것으로 보이는 김씨는 즉시 귀국해 수사에 협조하기 바란다"며 "출국금지 (조처) 때문에 지난 달 20일 베트남 호찌민으로의 출국에 실패하고 강남 모처에 잠적 중인 것으로 보이는 처 역시 특검에 소재와 연락처를 밝히고 자진 출석해 조사받길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김씨가 베트남을 떠나 태국 등 제3국으로 옮겨갔다는 설도 나온다.

이른바 '집사 게이트'는 김 여사와 친밀한 관계인 김씨가 설립에 참여하고 지분까지 가진 렌터카 업체 IMS모빌리티가 2023년 카카오모빌리티 등으로부터 184억원을 투자받고, 이 중 차명회사를 통해 46억원어치 지분을 매각해 수익을 챙겼다는 의혹이다.

김 여사와 오랜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 씨 관련 수사 상황에 대해서는 "건진법사 의혹 사건 압수수색 영장은 어제까지 집행을 완료했다. 이와 관련해 어제 압수 대상자 중 오을섭을 소환 조사했다"고 설명했다.

문 특검보는 "특검법상 수사 기간에 제한이 있는 장기간 중요 관련자로 언급되었음에도 촉박하지 않은 재판 일정이나 개인 사정 등 납득할 수 없는 사유로 출석 일자를 장기간 미루거나 거부 의사를 밝히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며 "한정된 시간 내에 국민적 의혹을 해소할 필요가 있는 점을 감안해 관련자들 역시 신속하게 조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협조해 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문 특검보는 또 "오늘 오후 2시 10분에 이기훈 웰바이오텍 회장(겸 삼부토건 부회장) 영장실질심사가 예정이었는데 출석하지 않은 상태라고 한다. 도주한 것으로 보인다"며 "저희는 현재 도주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변호인도 소재를 모른다고 하고, 갑작스러운 사고 등 상황이 발생했다면 법원에 알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삼부토건 전현직 임원들과 2023년 5∼6월쯤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본격 추진할 것처럼 투자자들을 속여 주가를 띄운 뒤 보유 주식을 매도해 부당이득으로 수백억원을 취득한 혐의를 받는다. 김 여사가 이 같은 과정을 인지했을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문 특검보는 이어 '명태균 의혹'에 연루된 정치인들을 거론하며 "장기간 중요한 관련자로 언급됐음에도 급하지 않은 재판과 개인 사정 등 납득할 수 없는 사정으로 조사를 장기간 미루거나 거부하는 사례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적 의혹 해소 필요성을 감안해 협조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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