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외연 확장' 박차 가한 민주당…'중·수·청' 집중 공략, 복지·민생 의제 대응

한국갤럽 조사서 민주 지자자 46% 진보, 34% 중도…정치 성향 다양화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보수진영이 내분을 겪을 때 더불어민주당은 외연 확장에 시동을 걸었다. 중도층·수도권·청년 등 이른바 '스윙보터'(Swing voter)로 분류되는 지지층을 포섭하는 데 승부수를 건 것이다.

21일 한국갤럽이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지난 15~17일 실시한 '7월 1~3주 주관적 정치 성향 조사'를 보면 민주당 지지자들 중 46%가 진보, 34%가 중도라고 응답했다. 보수라고 응답한 지지자들도 12%를 차지했다. 국민의힘 지지자의 65%가 보수라고 답한 것과 비교하면 정치 성향이 고르게 분포돼 있다.

12·3 비상계엄 이후 탄핵 대선 국면을 거치며 지지층이 유입된 영향도 있지만, 민주당의 중도층 공략 전략은 과거부터 이어져왔다. 무엇보다 전통적인 진보 이미지를 지키되 유연한 정책을 제시한 것이 근간이 됐다.

산업화·민주화를 비롯해 복지 국가 등 시대 흐름에 맞는 의제를 발 빠르게 선점해 온 점도 외연 확장에 일조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2010년 지방선거 당시 핵심 쟁점이 무상급식으로 무당층이었던 이들을 포섭했다"며 "무상급식 이후로 이제 여의도 정치권에 복지 이슈가 떠올랐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당 대표 자리에 오르면서 외연 확장 움직임은 더욱 가속화됐다. 20대 대선에서 민주당이 패배하면서 문재인 정부 실책을 되돌아보는 분석이 당 안팎에서 제기됐다. 대표적으로 문재인 정부의 실패한 부동산 정책, 종부세가 중산층의 외면을 불러왔다는 지적이 나왔다.

당권을 잡은 이 대통령은 당시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결단을 내리면서 보수가 선점하고 있던 경제 어젠다를 빼앗았다. 21대 대선 기간에도 '먹사니즘'을 내세우며 중도층을 끌어안기 위 우클릭 행보를 공격적으로 지속했다.

스윙보터로 분류되는 청년·여성 지지자들을 공략하는 작업에도 적극적이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22년 20대 대선 당시 '여성 안심 대통령'을 내세우며 2030 여성 표심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이는 21대 대선에서도 여성 표심을 얻는 결과로 이어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과거 민주대연합 노선이 주요 의제였던 민주당이 중도층 등 외연 확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게 된 데에는 복지, 민생 등 발 빠르게 대처했기 때문"이라며 "정책 생태계 자체가 보수진영보다 수월하게 작동한 면이 있다"고 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응답률은 1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조사방법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