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정책 여파로 올 상반기 대구경북 수출의 감소세가 뚜렷한 가운데 하반기에도 주력 수출품목의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2일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가 발표한 '2025년 대구경북 상반기 수출입 평가 및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6월 대구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6.2% 감소한 44억2천만 달러, 경북은 3.4% 감소한 180억6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대구의 품목별 수출을 보면 주력 품목인 2차전지소재(기타정밀화학원료)와 자동차부품의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4%, 7.9% 감소했다. 배터리 업계의 경우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둔화)이 완화되고 품목 다변화 등 노력으로 하반기 소폭 반등이 예상된다. 자동차부품은 미국의 관세정책, 중국의 경기회복 지연 등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경북은 상반기 무선통신기기부품(38.9%↑)을 비롯한 IT 관련 제품의 수출이 호조세를 보였다. 다만, 대구와 마찬가지로 2차전지소재(20.8%↓) 수출 감소세가 지속됐다. 여기에 미국의 관세 조치와 중국의 공급과잉이 맞물리면서 냉연강판(8.2%↓)·아연도강판(9.0%↓)·중후판(15.0%↓) 등의 철강 수출이 타격을 입었다. 지난달부터 인상된 미국의 철강 관세율(25→50%)의 여파가 본격화되면서 관련 품목 수출이 더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무역협회는 하반기에도 ▷상호관세 유예 만료 ▷글로벌 경기회복 둔화 등 통상환경의 불확실성 확대로 연간 대구 수출은 전년 대비 2.9% 감소한 86억 달러, 경북 수출은 6.8% 감소한 376억 달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권오영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장은 "하반기는 미국 상호관세 유예 만료 등 상반기보다 어려운 수출 환경이 예상된다"며 "생성형 AI 산업, 프리미엄 IT 제품 등 지역 수출을 견인할 수 있는 신산업을 지원할 방안을 찾아 관세 파고를 넘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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