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85만원' 소비쿠폰 받은 귀화여성 "대한민국 감사" 인증샷에 댓글 테러

충남의 한 농촌 지역에 거주하는 귀화 결혼이주여성이
충남의 한 농촌 지역에 거주하는 귀화 결혼이주여성이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 거센 비난 댓글이 잇따랐다. /온라인 커뮤니티

충남의 한 농촌 지역에 거주하는 귀화한 결혼이주여성이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받은 인증 사진이 퍼지면서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 도 넘는 비난 댓글이 잇따랐다.

24일 스레드 등에는 결혼이주여성 등이 소비 쿠폰을 받았다고 인증하는 사진이 잇따라 올라왔다. 충남 농촌에 사는 결혼이주여성 A씨는 기초수급자 대상 45만원권 1장과 일반용 20만원권 2장 등 모두 85만원 상당의 소비쿠폰을 받은 후 인증 사진을 올렸다. A씨 등 가족 3명이 각각 1장씩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올해 2월 귀화해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고 한다. 그는 게시글에서 "감사해 대한민국"이라고 했다.

또 다른 게시글에서는 경기 평택에서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네티즌이 소비 쿠폰 15만원권을 받은 인증 사진도 공유됐다.

이런 인증글이 확산되자 일부 네티즌은 "우리 국민 세금으로 외국인을 챙긴다"며 거친 반응을 쏟아냈다. "내 세금 잘 써", "세금을 못 퍼줘서 안달" 등의 비판이 이어졌다. "니네 나라로 X져", "한국에 뭘 해줬다고 85만원이나 받아 가냐", "내 세금 토해내라"는 원색적인 댓글도 적지 않았다.

반면 "저 사람도 이제는 한국인이다", "농촌에서 아이 낳고 살면 그만한 자격이 있지 않냐", "세금 내니까 받는 것", "여기에 악플 다는 사람들은 혐한 발언하는 사람들이랑 뭐가 다른가"라며 이들을 옹호하는 의견도 있었다.

온라인에서는 '세금을 내지 않는 외국인도 소비 쿠폰을 받는다'는 가짜 뉴스가 퍼지기도 했다. 외국인의 경우 내국인이 포함된 주민등록표에 등재돼 있는 사람, 영주권자, 결혼이민자, 난민인정자 중 건강보험과 의료보험에 가입한 경우는 지급 대상에 포함된다. 이들 역시 내국인과 동일하게 소득세, 지방세, 사회보험료를 낸다.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국내 영주권자는 15만4038명, 결혼이민자는 18만4165명, 난민인정자는 1598명으로 집계됐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번 소비쿠폰 지급 대상에 해당하는 외국인은 35만8000명 정도다.

이런 가운데 이주인권단체들은 "모든 이주민에게 소비 쿠폰을 지급하라"고 촉구했다. 전국 이주인권단체는 23일 "민생 회복 소비 쿠폰 지급 대상에 대다수 이주민이 배제됐다"며 "비차별과 평등의 원칙에 따라 모든 이주민에게 소비 쿠폰을 지급해야 한다"고 했다. 이 단체는 "모든 이주민은 경제 활동과 소비 활동을 하고 있으며 민생의 어려움을 똑같이 느끼는 사회 구성원"이라며 "오히려 저임금 장시간 위험 노동에 종사하면서 불안정노동을 하는 가장 취약한 계층 가운데 하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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