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홍준표 "이만희, 신천지 신도 10여만 尹 도왔다 해 '코로나 압색 2번이나 막아줘서'" (종합)

권성동 "법적대응" 시사에도 洪 추가 의혹 폭로…신천지·윤석열 전 대통령 측 반박 입장은 아직
洪의 작심 폭로 릴레이, 8.22 국민의힘 전당대회 변수 될까?

홍준표 전 대구시장, 윤석열 전 대통령. 연합뉴스
홍준표 전 대구시장, 윤석열 전 대통령. 연합뉴스
홍준표 전 대구시장 페이스북
홍준표 전 대구시장 페이스북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신천지와의 연결고리 의혹을 추가로 폭로했다.

그 내용의 수위가 '작심' 수준이다.

▶홍준표 전 시장은 26일 오후 7시 26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3년 전인 2022년 8월로 달력을 넘겼다.

그는 "2021년 10월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홍준표 전 시장이 참여해 결승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패배) 때 신천지의 역할을 확인하기 위해 대구시장 재직 시절인 2022년 8월쯤 신천지 교주 이만희 씨를 경북 청도 이만희 교주 별장에서 만난 일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많은 이야기를 들었는데 지난 대선 후보 경선 때 신천지 신도 10여만명을 국민의힘 책임당원으로 가입시켜 윤석열 후보를 도운 것은 윤석열 후보가 검찰총장 시절 코로나 사태 때 신천지 압수수색을 2번이나 청구 못하게 막아줘 그 은혜를 갚기 위해서라고 했다"고 전하면서 "지금도 그 신도들 중 상당수는 그 당의 책임당원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했다"고 부연했다.

홍준표 전 시장은 "소문이 사실로 확인된, 모골이 송연한 순간이었지만, 가입과 탈퇴가 자유로운 민주 정당에서 나는 그걸 막을 방법을 찾지 못했다"면서 "그 당에는 신천지 외에도 유사 종교집단들이 상당수 들어와 있다고 하고, 심지어 전광훈 목사의 자유통일당 당원들도 이중당적으로 있다고도 한다"고 폭로를 이어나갔다.

그러면서 "당내 경선이 정상화되려면 조속히 이들을 정비해야 당내 민주주의가 정상을 되찾을 것"이라고 친정을 향해 조언하면서 "잡아떼면 된다는 생각으로 나를 모해하면 안된다. 적어도 나는 팩트가 아니면 말하지 않는다"고 폭로가 진실임을 강조했다.

▶홍준표 전 시장은 이 글에 앞서 운을 떼는 글을 이날 오전 9시 47분쯤 올렸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 페이스북
홍준표 전 대구시장 페이스북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의원실로 들어서며 압수수색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의원실로 들어서며 압수수색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20년 3월 2일 경기도 가평군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평화의 궁전에서 열린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 관련 기자회견에서 이만희 총회장이 관계자를 통해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20년 3월 2일 경기도 가평군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평화의 궁전에서 열린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 관련 기자회견에서 이만희 총회장이 관계자를 통해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이재명 정부 들어 시작된 윤석열 전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씨 대상 특검 수사를 가리키며 "2021년 10월 국민의힘 대선 경선 당시로 (수사의)초점을 둔 것은 윤석열 정권 출범의 정당성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하면서 "당시 국민 여론에서는 10.27%나 내가 압승 했으나 당원 투표에서 참패해서 후보 자리를 윤석열에게 내줬는데, 당시 윤석열 측 총괄본부장으로 지휘하던 권성동 의원이 당원투표에서 압승한다고 큰 소리 친 배경이 신천지, 통일교 등 종교집단 수십만 집단 책임당원 가입이 원인이었다는걸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고 적었다.

이어 그 구체적인 내용을 같은날 저녁에 올린 글에 담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신천지, 윤석열 전 대통령, 권성동 의원 등의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권성동 의원은 홍준표 전 시장의 첫번째 페이스북 글에 대해서는 곧장 반박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국회의원 페이스북
권성동 국민의힘 국회의원 페이스북

그는 당일 오후 4시 12분쯤 페이스북을 통해 "홍준표 전 시장의 오늘 발언은 전형적인 허위사실 유포이자, 문제의 원인을 늘 타인에게서 찾는 '홍준표식 만성질환'의 재발"이라고 비유했다.

이어 "첫째, 저는 경선 기간 동안 특정 종교와 결탁해 조직적인 투표 독려 행위를 한 사실이 없다. 경선 결과는 공정한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로 결정됐으며, 특정 종교집단의 개입이 있었다는 주장은 본인의 부족으로 인한 패배를 인정하지 못하는 분열적 망상"이라고 비판했다.

또 "둘째, 홍준표 전 시장께서는 이미 우리 당을 떠난 분이다. 탈당은 곧 이별이다. 헤어진 연인에게 집착하듯 계속 연락하고 별소리를 늘어놓는 '스토킹 정치'는 이제 그만두시기 바란다"면서 "셋째, 지금까지 최대한 참아왔지만, 더 이상 허위사실을 유포한다면 더는 묵과하지 않고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보란듯 홍준표 전 시장이 재차 권성동 의원도 떠올리게 하는 추가 의혹 폭로(두번째 페이스북 글)를 공개한 상황인데, 이에 권성동 의원 측의 실제 법적 대응이 이어질 지 주목된다.

법적 대응이 이뤄져 수사당국이 움직일 시 의혹의 사실관계를 규명하는 수순을 함께 밟을 수 있다. 이는 신천지 측과 윤석열 전 대통령 측도 단순 반박 입장 발표에 그치지 않고 법적 대응을 할 시 마찬가지다.

그러면서 홍준표 전 시장의 추가 의혹 폭로(세번째 페이스북 글)가 계속 이어질 지 여부에도 시선이 향하고 있다. 글 뿐 아니라 녹취와 사진 등 근거 자료가 공개될 시 설득력이 커질 수 있다.

아울러 홍준표 전 시장의 '글' 또는 '입'이 약 1개월 남은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 당권 구도를 흔들지 여부에도 눈길이 모인다.

한편, 홍준표 전 시장이 언급한 '10여만'이라는 숫자는 당시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도 당락을 좌우할 만한 수치였지만, 대선 득표 차도 주목하게 만든다.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은 1천639만4천815표(48.56%)를 얻었고,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1천614만7천738표(47.83%)를 얻었다. 그 차이는 24만7천77표(0.73%p). 역대 대선 최소 득표율 격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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