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인터넷 역사가 시작된 경북 구미시가 인공지능(AI) 시대의 미래를 여는 전초기지로 거듭난다. 1982년 서울과 동시에 국내 최초의 인터넷망을 개통했던 구미가 이번에는 국비 72억원을 확보해 차세대 통신망 기반의 'AI 온 디바이스' 시험 플랫폼을 국내 최초로 구축하며 통신 기술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구미시는 지난 2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지능 온 디바이스 망연동 시험 플랫폼 개발'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됐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따라 구미시는 2029년까지 5년간 총 82억4천400만원(국비 72억원, 도비 1억5천만원, 시비 3억5천만원, 기타 5억 4천400만원)을 투입해 5G 어드밴스드(차세대 통신망) 환경에서 AI 기기의 성능과 신뢰성을 검증하는 핵심 기반을 마련한다.
스마트폰, 로봇, 자동차까지 AI 기능이 탑재된 '온 디바이스 AI' 제품들이 우리 생활 깊숙이 스며들고 있다. 이들 똑똑한 기기들이 제 성능을 발휘하려면 곧 도입될 '5G 어드밴스드'라는 차세대 초고속 통신망과의 완벽한 연동이 필수다.
구미시는 온 디바이스 AI 제품들이 5G 어드밴스드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하는지 사전 검증 가능한 최첨단 테스트 센터를 구축한다.

구미는 단순한 공업도시를 넘어 대한민국 정보통신 역사의 발상지라는 상징성이 있다. 43년 전인 1982년 5월, 서울대학교와 구미의 한국전자기술연구소(현 한국전자통신연구원)가 국내 최초로 인터넷망(SDN)을 연결했다.
이는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 인터넷 연결 성공 사례로, 구미가 대한민국을 정보통신 강국으로 이끈 출발점이었던 셈이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 위에서 추진되는 이번 사업은 의미가 남다르다. 과거 전화선으로 초당 1천200bps 속도의 통신을 시작했던 구미가 이제는 AI가 탑재된 최첨단 기기들이 차세대 통신망에서 원활히 작동하는지를 시험하는 허브로 진화하는 것이다.
주요 사업 내용은 망연동 시험규격 개발 ▷시험검증 솔루션 개발 ▷시험검증 환경 구축 등이다. 플랫폼이 완성되면 지역의 중소·중견기업들은 고가의 시험 장비를 직접 구축할 필요 없이 이곳에서 제품을 테스트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과거 대한민국 통신 역사를 열었던 구미가 다시 한번 미래를 선도하게 됐다"며 "이번 공모선정을 통해 지역 특화산업인 반도체 로봇 방산 등이 고도화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대한민국이 세계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구미시가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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