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미술관이 다양한 공동체의 삶을 조명하는 '당신의 가족은 누구입니까?'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대학박물관 진흥지원사업에 선정된 이번 전시는 제주대학교박물관, 경북대학교미술관, 국립군산대학교미술관에서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연합전시다.
이번 전시는 지방 소멸로 인한 지역 사회의 불균형과 공동체 해체에 주목하며, 관계의 단절과 사회적 소외 현상을 탐색한다.
김인숙, 박준범, 박혜수, 신철균, 정재범, 치명타 작가가 참여해 설치 작품 4점, 영상 작품 4점, 인터뷰 및 기록 영상 3점 등 총 11점의 작품을 소개한다.
전시는 3개 파트로 구성된다. 첫 번째 파트는 1960~70년대 제주도의 삶을 담은 기록물로, 지역 공동체 문화인 '괸당'을 소개한다. 괸당은 혈연뿐 아니라 이웃, 친구까지 아우르는 넓은 의미의 가족 공동체다.
두 번째 파트는 1970~90년대 군산 골목에서 촬영한 아이들의 놀이 사진을 통해 놀이를 매개로 확장된 가족의 모습을 보여준다. 세 번째 파트는 동시대 미술 작품으로, 혈연 중심의 가족에서 벗어난 사회적 가족의 형태를 제시한다.



특히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2019' 후보에 오른 박혜수 작가의 '퍼펙트 패밀리 주식회사'는 다큐멘터리 영상과 메타버스 게임, 설문조사 등으로 구성된 설치 작품으로, 개인들이 꿈꾸는 이상적인 가족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대구를 중심으로 활동해온 정재범 작가의 '쪽방네트워크'는 한 평 남짓한 쪽방을 전시장에 구현하며, 혼자가 된 이들이 듣는 층간 소음을 소통의 창구로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제시한다.
또한 박준범 작가의 'Puzzle 3-03'은 참여자들이 미션을 수행하며 공동체 중심의 해결방식을 보여주는 영상 작품으로, 사회적 규칙과 역할 수행을 은유한다. 이 작품은 경북대 북문 야외 미디어캔버스에 상영될 예정이다.
조철희 경북대 미술관장은 "단절과 고립이 심화된 오늘날, 다양한 방식의 관계맺음과 연대의 가능성을 생각해보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9월 30일까지. 일요일, 공휴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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