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2%대를 기록했다. 가공식품과 수산물 물가가 크게 오르며 서민 부담을 가중하고 있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소비자물가지수는 116.52(2020년=100)로 1년 전보다 2.1% 올랐다. 6월(2.2%)보다 0.1%포인트(p) 낮아졌지만 두 달 연속 2%대 상승세를 이어갔다.
월간 기준으로 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1.6%)부터 12월(1.9%)까지 1%대를 유지하며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 1월 2.2%로 높아진 뒤 2월(2.0%) 3월(2.1%) 4월(2.1%) 연속 2%대를 기록했다. 5월에는 1.9%로 잠시 1%대로 떨어졌으나 6월과 7월 다시 2%대로 올라섰다.
품목 성질별로는 농·축·수산물이 1년 전보다 2.1% 상승했다. 전달 상승률(1.5%)보다 0.6%p 높아졌다. 농산물은 0.1% 하락했으나 하락 폭은 6월(-1.8%)보다 크게 줄었다. 축산물과 수산물 물가는 각각 3.5%와 7.3% 급등했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높은 수준이다.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4.1%로 집계됐다. 6월(4.6%)보다 다소 낮아졌지만 여전히 4%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올 들어 주요 식품업체가 정권 교체기를 틈타 제품가격을 잇따라 올린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고환율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외식 물가 상승률은 6월 3.1%에서 지난달 3.2%로 높아졌다. 외식이 포함된 개인서비스 물가는 3.1% 올랐다. 품목별로는 찹쌀(42.0%) 마늘(18.7%) 고등어(12.6%) 쌀(7.6%) 달걀(7.5%) 국산쇠고기(4.9%) 돼지고기(2.6%) 등 농·축·수산물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서비스 항목에서는 보험서비스료(16.3%) 공동주택관리비(4.5%) 생선회(외식·6.3%) 커피(외식·4.1%) 등이 크게 올랐다.
반면 석유류 물가는 1.0% 하락했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국제유가가 비교적 안정세를 보인 데 따른 결과다.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5% 상승했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반적인 농산물 가격 하락세와 맞물려 1년 전보다 0.5% 떨어졌으나 하락 폭은 전월(-1.7%)보다 축소됐다.
같은 날 동북지방통계청이 발표한 지역별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대구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6.43으로 1년 전보다 2.0% 상승했다. 전월(2.1%)보다 0.1%p 떨어졌지만 5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구에서는 고등어가 26.4%로 가장 많이 올랐고 주차료(17.5%) 보험서비스료(16.3%) 달걀(14.9%) 커피(13.2%) 돼지고기(6.4%) 순으로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포도(-23.7%) 배(-21.5%) 토마토(-19.1%) 안경(-6.6%)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경북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7.08로 1년 전보다 2.0% 상승해 2개월 연속 2%대를 이어갔다. 수박(37.1%) 김치(27.3%) 커피(20.5%) 오징어(18.5%) 국산쇠고기(7.2%)가 상승했으며 당근(-45.6%) 배(-35.1%) 헤어드라이어(-19.5%) 사과(-7.5%)는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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