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무더위에 수영장, 워터파크, 동네 놀이터의 물놀이 시설 등 물 속에서 여름을 버티는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된다. 그러나 물놀이를 즐기고 난 뒤 자칫 제대로 위생 관리를 하지 못하면 '결막염'이라는 불청객이 찾아온다.
결막염은 눈의 흰자 부분과 눈꺼풀 안쪽을 덮고 있는 얇은 점막(결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바이러스나 세균 등에 의해 발생되는데, 매우 높은 전염성을 가지고 있다. 감염성 결막염은 가족, 친구, 동료 등 주변 사람들에게 쉽게 퍼질 수 있기 때문에 조기 발견과 적극적인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 결막염, 이렇게 시작됩니다
결막염은 감염의 원인에 따라 크게 세균성, 바이러스성, 알레르기성으로 나눌 수 있다. 여름철에는 바이러스성과 세균성이 가장 흔한데, 수영장 등 공공장소에서 발생하는 결막염은 대개 유행성 각결막염이나 급성 출혈성 결막염인 경우가 많아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결막염의 주요 증상은 눈의 충혈, 이물감, 심한 가려움, 과다한 눈물 분비, 끈적한 눈곱을 동반하며 눈꺼풀이 붓거나 심지어는 눈을 뜨기 힘들 정도로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초기에는 단순한 피로감이나 눈의 따가움으로 느껴질 수 있으나, 빠르게 진행되면서 양쪽 눈 모두로 퍼질 수 있으므로 가볍게 여기면 안 된다.
결막염은 대개 오염된 물, 오염된 손의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눈으로 옮겨가거나, 수건, 베개 등 공용물품에 남아있던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눈으로 옮겨가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김명준 대구 보라빛안과 대표원장은 "여름철 해수욕장이나 워터파크, 수영장에는 많은 인원이 몰리고, 수질 관리가 완벽하게 이뤄지기 어렵기 때문에 다양한 바이러스와 세균이 쉽게 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결막염은 치료 후에도 안구건조증이 동반되는 탓에 눈의 불편감이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김명준 원장은 "결막염은 눈물막의 구조를 파괴하거나, 염증 반응을 통해 눈물샘 기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이는 눈물의 질과 분비량을 저하시켜 안구건조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고, 이미 안구건조증이 있는 분들은 눈물막의 방어 기능이 떨어져 결막염에 더 쉽게 감염될 수 있다"고 말했다.

◆ 물놀이 중 콘택트렌즈 착용은 절대 금물
물 뿐만 아니라 손 씻기 등 개인 위생 관리가 소홀한 경우, 콘택트렌즈 착용 후 물놀이를 하는 경우에도 결막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예방 수칙을 숙지하고 철저히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고 물놀이를 즐기는 일은 눈 건강에 매우 위험하다고 전문의들은 경고한다.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상태에서는 각막에도 미세한 상처가 생기기 쉽고 산소 공급이 줄어든다. 또 눈물막이 얇아지면서 방어력 또한 약해지기 때문이다.
김명준 원장은 "렌즈를 착용한 채로 수영장이나 해수욕장, 워터파크 등 오염된 물에 노출될 경우, 단순한 결막염을 넘어 가시아메바(Acanthamoeba)에 의한 각막염이라는 심각한 감염성 질환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며 "가시아메바가 콘택트렌즈 표면에 부착돼 있다가 눈에 직접 접촉하면 각막 깊은 곳까지 침투해 염증을 일으킬 수 있는데, 가시아메바 각막염은 진단이 어렵고 치료가 장기화되기 쉬우며, 실명에 이를 수 있는 위험이 큰 만큼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물안경과 선글라스, 눈을 지키는 작은 습관
물안경과 선글라스는 외부의 세균, 바이러스 또는 수영장 소독제와 같은 화학 물질로부터 눈이 직접 닿는 것을 차단해주며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때문에 물놀이에는 필수적으로 챙겨야 하는 준비물이다.
자외선은 각막을 손상시키고, 눈의 염증 반응을 유발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백내장, 황반변성 등 퇴행성 안질환의 발병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도수 물안경이나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물안경을 사용하는 것이 눈 건강에 좋다.
도움말 김명준 대구 보라빛안과 대표원장
※ 여름철 눈 건강 지키는 8가지 실천법
1. 눈을 자주 깜빡이기 – 전자기기 사용 시 눈을 자주 깜빡여 눈물막 유지
2. 손 위생 철저히 하기 – 눈을 만지기 전에는 반드시 손을 씻기
3. 인공눈물 사용하기 – 보존제 없는 제품으로 눈 촉촉하게 유지
4. 수면 충분히 취하기 – 수면 부족은 눈 피로 및 염증 악화 요인
5. 실내 습도 조절하기 – 에어컨 사용 시 실내 습도 40~60% 유지
6. 눈을 비비지 않기 – 이물감이 느껴지면 세척 후 안과 내원
7. 개인 물품 분리 사용하기 – 수건, 베개, 렌즈, 화장도구 등은 절대 공유 금지
8. 이상 증상 시 조기 진료 – 증상이 가벼워도 미루지 말고 안과 진료 받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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