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산의 자율주행 기술업체 오토노머스에이투지(이하 a2z)가 일본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국내 자율주행 분야 선도 기업의 외국 수출 성과로 'K-자율주행' 기술력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a2z는 6일 "4일 일본 종합상사 가네마쯔 주식회사와 자율주행 기술 공동 사업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a2z의 파트너가 된 가네마쯔는 1889년 설립돼 136년 역사를 자랑하는 일본 굴지의 종합상사다. 모빌리티와 항공·우주, 정보통신기술(ICT) 솔루션, 전자·디바이스, 식료, 철강·소재·플랜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글로벌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첨단 기술 기반의 사회 문제 해결과 지속가능한 사회 구현을 위한 가치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사는 ▷a2z 자율주행 기술의 일본 시장 도입 및 실증 추진 ▷현지 인증 및 법규 공동 대응 ▷합작법인 설립 가능성 검토 등을 진행한다. 가네마쯔는 일본 내 네트워크를 활용해 현지 사업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담당하고, a2z는 최신 자율주행 기술과 전문 인력을 지원한다.
일본은 급속한 고령화와 지역 인구 부족으로 지방 교통 서비스가 약화하고 있어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도로교통법 개정으로 특정 조건 아래 완전 무인 운행이 가능한 '레벨4' 자율주행을 허용하는 등 제도적 기반도 마련했다. 현재 일본 정부는 스마트시티 구상과 디지털 전환 정책을 통해 자율주행 기술 도입을 적극 지원하고 있어 a2z의 일본 비즈니스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a2z는 국내 13개 지역에서 55대의 자율주행차를 운행하며 누적 68만㎞의 국내 최장 자율주행 운행 거리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K-자율주행'의 선두주자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TS) 자동차안전연구원이 무상 개방한 K-City(자율주행 실험도시)를 적극 활용해 우핸들 차량에 최적화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국내에서 선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한국 기업 최초로 싱가포르 공공도로 자율주행 면허 M1을 취득했으며, 지난달에는 싱가포르에서 자율주행 셔틀 운행사업을 수주하는 성과도 거뒀다. 아랍에미리트 최대 인공지능(AI) 기업 G42 산하 스페이스42와도 협력해 현지 합작법인 설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지난 3월에는 미국 시장조사기관 가이드하우스가 발표한 '가이드하우스 인사이트' 2024년 글로벌 자율주행 기술 순위에서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11위에 선정되며 국제적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한지형 a2z 대표는 "가네마쯔는 오랜 역사만큼 일본 내 자율주행 산업과 사회 시스템을 연결할 수 있는 강력한 파트너"라며 "이번 협력을 통해 우리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일본의 모빌리티 혁신을 선도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했다.
국토부는 "그간 자율주행 연구·실증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규제 개선, 인프라, 연구개발(R&D), 해외 수출을 다방면으로 지원한 덕분"이라는 한 대표의 평가를 토대로 "앞으로도 국내 기업의 수출을 적극 지원하면서 자율주행 기술의 고도화를 위해 남은 규제는 과감히 정비하고, AI 기술개발을 위한 인프라 확충, 자율주행 서비스 산업 발전 등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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