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국내 소비심리 위축에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대만 등으로 시장을 넓히면서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쿠팡 모기업인 쿠팡Inc는 2분기 매출이 11조9천763억원(85억2천400만달러)으로 작년 같은 기간(10조357억원)보다 19% 증가했다고 6일 밝혔다.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다. 지난 1분기(11조4천876억원·79억800만달러)에 기록한 최대치를 1개 분기 만에 경신했다.
영업이익은 2천93억원, 당기순이익은 435억원으로 모두 흑자 전환했다.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마켓플레이스·로켓그로스) 매출이 17% 늘어났고, 대만·파페치·쿠팡이츠 등 성장사업 부문 매출도 33% 급증했다. 로켓배송·로켓프레시 등 핵심 서비스에 대한 고객 충성도도 실적에 적잖은 기여를 했다.
김범수 쿠팡Inc 의장은 이날 콘퍼런스 콜(전화 회의)에서 "가장 성숙한(mature) 고객군을 포함한 모든 고객 집단에서 두 자릿수대의 견고한 지출 증가율을 보였다"며 "고객 경험에 대한 투자가 고객의 활발한 이용과 참여로 이어지고 있다"고 자평했다.
김 의장은 호실적 배경으로 한국 로켓프레시와 함께 '대만 로켓배송'을 꼽았다. 쿠팡의 2분기 성장산업 매출은 1조6천719억원으로 집계됐다. 대만에 처음 진출한 2022년 4분기 매출 1천806억원(1억3천293만달러)의 9배 수준이다. 대만의 전체 소매시장 규모는 4조5천760억 대만달러(약 200조원)로, 이머커스 침투율(11.5%)이 국내(33.7%)보다 낮아 온라인 쇼핑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쿠팡은 최근 대만 사업 성장세를 한국에서 소매 서비스를 시작한 초기와 유사한 추세로 보고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날 쿠팡은 성장사업의 올해 조정 에비타(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손실 전망치를 연초 1조원 수준에서 1조3천억원으로 상향했다. 에비타 손실 규모는 투자 규모와 동일한 의미로 해석된다.
한편 쿠팡의 2분기 영업이익률은 1.7%로 전 분기보다 0.3%포인트 내려왔다. 쿠팡은 경쟁이 치열한 이커머스 업계의 특성상 마진율이 낮은 데다 대만 등 성장산업에 대한 투자로 인해 이익률이 비교적 낮게 나타난 것으로 보고, 마진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거라브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엄격한 자본 배분 원칙과 운영 효율성에 대한 원칙을 지켜나가면서 투자를 균형 있게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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