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KDI "소비 여건 개선…경기 다소 긍정적"

8개월 만에 '경기 하방 위험' 표현 생략
건설·설비투자 부진·수출 둔화는 우려

3분기에는 역대 최장기간 이어진 내수 부진이 끝나고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등으로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소비자심리지수는 비상계엄 사태가 있던 작년 12월 88.2까지 급락했으나 최근엔 지난 3월 93.4에서 4월 93.8, 5월 101.8, 6월 108.7에 이어 7월 110.8까지 넉 달 연속 상승했다. 3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종합시장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3분기에는 역대 최장기간 이어진 내수 부진이 끝나고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등으로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소비자심리지수는 비상계엄 사태가 있던 작년 12월 88.2까지 급락했으나 최근엔 지난 3월 93.4에서 4월 93.8, 5월 101.8, 6월 108.7에 이어 7월 110.8까지 넉 달 연속 상승했다. 3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종합시장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한국 경제에 대해 이전보다 다소 긍정적인 진단을 내렸다. 소비 여건이 조금이나마 개선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KDI는 7일 발간한 '2025년 경제동향 8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건설업 부진에 주로 기인해 낮은 생산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소비 여건은 부분적으로 개선되는 흐름"이라고 밝혔다.

KDI는 올해 초 경제동향 1월호에서 2023년 1월 이후 2년 만에 '경기 하방 위험'을 언급한 데 이어 2~4월호에서도 같은 진단을 내렸다. 5월에는 '경기 둔화'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부정적 평가를 이어갔다. 6월과 7월에는 '경기 전반이 미약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 과정에서 KDI는 '경기 하방 위험'이라는 표현을 사실상 매달 언급했는데, 이번 경제동향 8월호에는 이 문구가 들어가지 않았다. 이전보다 긍정적으로 진단한 것이다.

KDI는 "시장 금리의 지속적인 하락과 소비 부양책 등으로 소비 여건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핵심 사업으로 반영된 2차 추가경정예산의 효과를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7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10.8을 기록하며 전월(108.7)에 이어 기준치(100)를 크게 웃돌았다.

다만 KDI는 건설투자와 설비투자 부진에는 우려를 나타냈다. "건설투자가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하고 설비투자 증가세도 조정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6월 건설기성은 1년 전 같은 달보다 12.3% 줄었다. 5월(-19.8%)에 이어 두 달 연속 마이너스 흐름이다. 건설기성은 건설업체의 공사 현장별 시공 실적을 금액으로 집계한 통계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호조세에 힘입어 1년 전 6월보다 2.1% 늘었지만 증가율은 전월(6.7%)보다 크게 낮아졌다.

수출에도 우려를 나타냈다. KDI는 "수출은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향후 반도체를 중심으로 선제적 수출 효과가 축소되고 (미국의) 관세 인상 영향이 본격화하면서 둔화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지난달 국내 전체 수출액은 1년 전 같은 달보다 5.9% 증가한 608억2천만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최대 시장인 대중국 수출은 3.0% 감소한 110억5천만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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