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이 2주간의 여름 휴식기를 거쳐 정규리그 마지막 로빈(3라운드 로빈)에 들어간 가운데 대구FC가 8일 운명의 서울 원정을 떠난다.
대구FC는 이날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을 상대로 하나은행 K리그1 2025 25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른다.
'다이렉트 강등'이 유력해진 대구로서는 앞으로 매 경기 필승 각오를 다져야 하는 입장이다. 대구(승점 14)는 11위인 FC안양(승점 27)과 승점차가 13이나 벌어져 있어 꼴찌 탈출이 무척 어려운 실정이다.
하지만 14경기(정규 9+파이널 5)가 남아있는 만큼 '실날같은 희망'은 있다. 무엇보다 좀처럼 깨지 못하는 '무승 기록'(13경기 무승·4무 9패)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것이 급선무다. 후반 들어 급격히 떨어지는 선수들의 체력 문제와 함께 선수단 전체에 퍼진 패배주의 등을 하루 빨리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팬심의 분노를 누구러뜨리기 위해서라도 1승부터가 필요한 것이다.

◆마지막 승부수 '포백 카드'
김병수 감독은 돌파구를 찾기 위해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어차리 지키는 축구로는 현 위기를 타개할 수 없다고 판단, 포백으로의 포메이션 변화를 통한 공격 축구를 표방했다.
김 감독은 지난 4일 FC바르셀로나와의 친선경기를 마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규리그 9경기가 남았는데, 최소 5승이 필요하다"고 전제하면서 "지키는 수비를 해서는 이기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포메이션을 바꾼다고 해서 승리를 보장하지 않지만, 싸움을 한 단계 위에서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다 보면 우리한테도 기회가 오고, 좋은 상황이 온다면 다시 보수적인 경기를 할 수 있다. 리스크를 감수하고 선수들이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방안으로 김 감독은 양 측면에 장성원과 황재원을 배치하고 중앙 수비로 김진혁과 우주성을 배치하는 '포백 카드'를 활용할 방침이다.
다만 포백 시스템은 직전 박창현 전 감독이 올 시즌 초반 시도하다 효과를 보지 못한 포메이션이다. 더욱이 김 감독 또한 지난 5월 부임 후 자신의 색깔보다는 대구가 잘하는 스리백 위주로 한 축구를 하겠다고 밝혔고 지금껏 주로 스리백으로 경기를 치러왔다. 때문에 이런 포메이션 변화가 이미 늦었다는 반응과 함께 자칫 팀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김 감독 입장에선 지금과 같은 스리백에 의한 축구로는 이기는 것이 어려운 데다 선택할 카드가 별로 없는 상황에서 포백 시스템을 다시 꺼낸 것으로 풀이된다.
◆상승세 FC서울…힘겨운 경기 예상
상대 FC서울은 최근 6경기에서 3승 2무 1패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리그 4위(승점 36)에 랭크돼 있다. 린가드, 문선민 등 폭발력을 지닌 공격 자원들이 전방에서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대구 수비진에게 상당한 부담이 될 전망이다. 서울은 리그 원탑인 전북현대(실점 19)에 이어 최소 실점 2위(23점)를 기록할 만큼 수비 조직력도 탄탄하다. 서울을 상대로 득점을 하기 위해서는 대구 공격진의 유기적인 플레이와 정교한 마무리가 요구된다.
결국 대구는 세징야와 김주공 등 핵심 공격 자원들의 골결정력이 기댈 수밖에 없다. 세징야의 경우 여름 휴식기에 뉴캐슬전에 이어 바르셀로나전을 잇따라 뛰어 피로도가 상당하다. 체력적인 문제를 얼마나 극복하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지가 관건이다. 수비에서는 수비축의 핵심인 카이오가 퇴장 징계로 결장하는 만큼 나머지 수비수들이 그 공백을 얼마나 잘 메울 지가 관건이다.
대구는 서울과의 맞대결에서 최근 10경기 4승 3무 3패로 막상막하를 보였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두차례 만나 2패를 당하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이번 서울 원정에서 지난 패배를 설욕하고 고대하던 1승을 챙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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