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말 걸고, 이리와라·가라 하지 마세요"…식당 안내문 두고 '갑론을박'

네티즌들 "얼마나 시달렸으면" VS "모든 손님이 진상은 아냐"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국내 한 식당에서 게재한 안내문을 두고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해당 안내문은 손님을 향한 다소 단호한 문구가 포함돼 있는데, 일부는 "사장 입장이 이해된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일각에서는 "불친절하다"며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7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식당에 이런 거 붙어있으면 기분 어때?'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한 식당 벽면에 붙은 안내문 사진을 캡처해 공유한 것이었다. 게시물 작성자는 안내문을 찍은 사진에 "무서워서 주문하기 전에 세 번 정독했다"는 글귀까지 써 두었다.

손글씨로 작성된 안내문에는 "드시던 국물 데워드리지 않아요. 혼자 오신 손님, 대화 걸지 마세요. 이리 와라, 가라 하지 마세요. 주문은 그냥 말씀하시면 됩니다. 영업시간, 휴무일, 입구에 쓰여 있어요"라고 적혀 있었다.

또 다른 안내문에는 "1인 1메뉴 주문해 주세요. 고기국수가 어떤 음식인지 모르시면 뒤편에 설명을 읽어보세요. 김치는 매콤한 김치로 종류는 한 가지입니다. 안 매운 거 없어요"라는 내용도 담겼다. 수육을 주문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앞접시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안내도 있었다.

또 "제주도에서 안 왔고 제주도 사람 아니에요. 반말하지 말아 주세요. 곧 고등학생 학부모입니다. 수저는 둘 중 하나만 사용 부탁드려요. 식사 후 빠른 이동 부탁드립니다"라고 적어뒀다.

해당 안내문을 두고 네티즌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는 "얼마나 시달렸으면 저럴까 싶다", "진상 손님이 많이 와서 지쳤겠지", "혼자 오는 손님이 말 건다는 상황이 상상돼서 좀 짠하다"며 식당 주인의 입장에 공감했다.

반면 작성자와 비슷한 의견으로 "돈 내고 체할 것 같다", "굳이 이런 데서 먹고 싶진 않다", "모든 손님이 진상은 아니다", "앞접시도 안 주는 건 너무하다" 등 부정적인 반응도 보이고 있다.

한편, 최근 강원도 속초의 한 유명 오징어 식당이 손님에게 음식을 내놓은 지 2분 만에 "빨리 먹으라"며 재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관광지 상권의 불친절 문제가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지난 6월 유튜브 채널 '김술포차'의 운영자 A씨는 속초 대표적인 포장마차촌 거리를 찾았고 촬영 동의를 구한 뒤 B식당으로 들어갔다. 그는 바다가 보이는 가게 바깥 자리에 앉아 오징어회와 오징어 통찜, 술 한 병을 주문했다.

그런데 오징어회가 식탁에 서빙된 지 9분 만에 B식당 측은 "아이고 이 아가씨야, 여기서 먹으면 안되겠니?"라며 안쪽으로 자리를 옮길 것을 요구했다. A씨는 "네?"라며 당황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오징어 통찜은 주문한 지 15분 후 나왔다. 그런데 B식당 측은 오징어 통찜이 A씨 식탁에 오른 지 2분 만에 또다시 "아가씨 갖고 여기로 안으로 들어오면 안 돼?"라고 요구했다. A씨는 반복되는 요구에 "저요?"라고 물었고 B식당은 "거기서 잡술래?"라고 했다.

기분이 상했던 A씨는 "네"라고 답했는데, 여기에 B 식당 측은 "빨리 잡숴, 너무 오랫동안"이라고 말을 덧붙였다.

이에 A씨는 "이게 맞는지 모르겠다. 친절함을 기대하기에는 너무 관광지인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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