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상주시 중동면 2년 만에 신생아 태어나 '잔칫집' 분위기

지역사회 축하금, 아기용품 후원 잇따라
주민들 "아이 태어났다는 소리 들은게 언제인지 기억 안나"

지난 13일 2년만에 아이 울음소리를 상주시 중동면에 선물한 출산가정을 지역 인사들과 주민들이 방문해 축하금과 육아용품을 전달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상주시 제공
지난 13일 2년만에 아이 울음소리를 상주시 중동면에 선물한 출산가정을 지역 인사들과 주민들이 방문해 축하금과 육아용품을 전달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상주시 제공

경북 상주시 중동면에 오랜만에 반가운 아기 울음소리가 울려 퍼지며 지역사회가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상주시에 따르면 지난 11일 중동면 행정복지센터에 2년 만에 출생신고가 접수됐다. 해당 가정은 신암리에 거주하는 부부로 남자아이를 첫 출산했다.

직장에 근무하는 남편 A(44) 씨와 베트남에서 지난해 시집온 B(23) 씨 사이에서 태어난 이 아이는 우량하고 산모 역시 건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구 1천278명에 불과한 중동면에서는 최근 몇 년간 인구 감소와 고령화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었다.

2023년 12월 이후 사망 신고는 간간이 있었지만, 출생신고는 1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날 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은 "이게 진짜냐"며 술렁였고, 면사무소를 중심으로 기쁜 소식이 면 전역으로 빠르게 퍼졌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아이 태어났다는 소리 들은 게 언제인지도 기억이 안 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지역 인사들도 발 빠르게 축하에 나섰다. 김세경 상주시의원, 주재영 중동면 이장협의회장, 양승택 중동장학회 이사장, 류용운 중동면발전협의회장 등 지역 유지들은 해당 가정을 찾아 축하 인사와 함께 소정의 축하금을 전달했다.

중동보건지소도 즉각 육아용품 꾸러미를 전달하며 새 생명의 건강한 성장을 응원했다. 기저귀와 분유, 아기용품이 담긴 박스는 아이를 맞이한 가정에 도움이 되고 있다.

주민들은 "요즘 같은 저출산 시대에 우리 마을에서 아이가 태어났다는 건 그 자체로 희망"이라며 "한 아이의 탄생이 지역 전체에 이렇게 활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새삼 감동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A씨 부부는 "주민들의 축복을 받고 태어난 아기를 정성을 다해 키우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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