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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불안장애 환자, 4년 만에 65% 늘어 4만2천명 육박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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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장애를 앓는 10대 환자가 계속 늘고 있다. 이는 과도한 학습부담과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비교 등이 크게 작용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1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2월(올해 4월 건강보험 심사 결정분까지 반영) 불안장애로 진료받은 10∼19세 환자는 4만1천611명으로, 전년보다 8.7% 늘었다.

이는 4년 전인 2020년(2만5천192명)과 비교하면 65.2% 증가한 수준이다. 10대 불안장애 환자 수는 2021년 3만2천8명, 2022년 3만7천401명, 2023년 3만8천283명 등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10세 미만 환자도 2020년 2천311명에서 지난해 4천336명으로 87.6%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불안장애 진료 환자 수가 75만7천251명에서 91만385명으로 20.2%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10대 이하에서 환자 수 증가세가 유달리 가팔랐다.

그 밖에 20대 환자 증가율은 24.7%, 30대는 30.0%, 40대는 25.3%, 50대는 12.4%, 60대는 14.7%, 70대는 4.2%, 80대는 16.7%, 90대는 50.3%로 나타났다.

불안장애는 비정상적·병적인 불안과 공포로 일상생활에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을 뜻한다. 공황장애, 사회불안장애, 범불안장애, 분리불안장애, 선택적 함구증 등이 포함된다.

불안장애로 진료받는 청소년 환자 수가 큰 폭으로 늘어난 데는 과도한 학습 부담이나 학업 경쟁,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비교, 정신의학과 진료 접근성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순범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 정신과 교수는 "SNS에서 접한 삶·이미지와 자신을 비교하면서 우울함이나 불안을 느끼는 청소년이 늘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또 "사회적으로 정신과 의사를 만나는 데 대한 편견·두려움이 줄면서 진료 문턱이 많이 낮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며 "TV·유튜브로 소아정신과 관련 콘텐츠를 접한 부모들이 전문가의 도움을 구하는 사례가 늘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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