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미시 팁탑이 키운 혁신기업, 첨단 의료기로 '지역 상생' 보답하다

에이포랩, 팁탑 육성사업 성과로 '자브' 시스템 지역 병원 기증키로
'수술실 GPS' 1천100회 임상 100% 성공률…세계 최고 정밀도 자랑
지자체 지원→기업 성장→시민 환원 선순환...CES2026 혁신상 도전

박재영 ㈜에이포랩 대표가 자사가 개발한 수술용 내비게이션 자브(XAVE)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제품은 3D 영상 기반의 실시간 추적 기술을 통해 수술의 정확도를 극대화하는 의료기기로, 현재 교육용 버전 자브 에어(XAVE Air)도 출시해 의료 현장과 교육 시장 모두를 아우르고 있다. 조규덕기자
박재영 ㈜에이포랩 대표가 자사가 개발한 수술용 내비게이션 자브(XAVE)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제품은 3D 영상 기반의 실시간 추적 기술을 통해 수술의 정확도를 극대화하는 의료기기로, 현재 교육용 버전 자브 에어(XAVE Air)도 출시해 의료 현장과 교육 시장 모두를 아우르고 있다. 조규덕기자

경북 구미시의 스타트업 육성사업 '팁탑'이 맺은 값진 결실이 지역사회에 기여를 하고 있다.

구미시 '2025 팁탑 혁신 스타트업 육성사업'에 선정된 에이포랩(대표 박재영)이 자체 개발한 고정밀 수술용 내비게이션 시스템 '자브(XAVE)'를 지역 병원에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기업의 성장을 이끈 지자체의 지원이 기술 혁신을 넘어 시민을 위한 의료 서비스 질 향상이라는 선순환 구조로 이어지는 모범적인 '지역 상생'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에이포랩의 대표 제품 '자브'는 흔히 '수술실의 GPS'로 불린다. 자동차 내비게이션이 위성 신호로 길을 안내하듯 자브는 환자의 CT나 MR 영상을 3차원 지도로 활용해 수술 도구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시각화한다.

특히 안면부 수술에 특화된 이 시스템은 세계 최고 수준인 오차범위 1㎜ 이하의 정밀도를 구현했다. 의료진은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신경이나 혈관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며 최소침습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 수술 정확도는 극대화되고 시간은 단축되며 환자의 회복 기간을 줄이는 데도 효과가 크다.

기술의 신뢰성은 이미 입증됐다. 자브는 국내외 3차 병원과 대학병원에서 1천100회가 넘는 임상 시험을 거치며 100%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최근 국제표준화기구(ISO)13485와 의료기기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인증까지 완료해 본격적인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에이포랩의 수술용 내비게이션
㈜에이포랩의 수술용 내비게이션 '자브'(XAVE)

에이포랩의 이번 무상 제공 결정은 구미시의 지원에 대한 보답의 의미가 크다. 박 대표는 "초기 스타트업이 겪는 어려움 속에서 구미시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에 제품 개발과 인증을 빠르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에이포랩은 팁탑 사업 외에도 구미전자정보기술원의 '메이커 스페이스 전문랩' 경진대회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받는 등 지역의 지원을 발판 삼아 성장을 거듭해왔다.

에이포랩은 의료 현장을 넘어 '교육 시장'으로 보폭을 넓히며 독창적인 미래 전략을 펼치고 있다. 수술 내비게이션 기술을 활용한 교육용 버전 '자브 에어(XAVE Air)'를 출시했다. 자브 에어는 고가의 장비 없이도 수술 훈련과 해부학적 구조 이해를 돕는 데 최적화돼 있다.

박 대표는 "지역 상생을 발판 삼아 더 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아이티 전시회 'CES 2026'에 참가해 혁신상에 도전할 것"이라며 "인도네시아 등 해외 시장 진출도 구체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포랩의 수술용 내비게이션 교육용 버전
㈜에이포랩의 수술용 내비게이션 교육용 버전 '자브 에어'(XAVE 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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