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달 안으로 석유화학산업 구조 재편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의 최대 관심사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 결합심사 간소화 등 규제 완화가 포함될지 여부다.
18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달 중 '석유화학산업 구조 재편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해 말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달부터 문신학 1차관이 10여 개 기업 대표와 잇따라 만나 구조 개편 논의를 진행해왔다.
이번 방안에는 기업이 자발적으로 사업을 조정·정리하거나 인수·합병(M&A)을 추진할 경우 금융·세제 등 제도적 지원을 제공하는 인센티브 방안이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정유사가 나프타분해설비(NCC)를 직접 운영해 설비 효율화를 추진하는 안도 거론된다. 현재는 정유사가 나프타를 생산해 석유화학사에 공급하는 구조가 일반적이다. 실제 HD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은 충남 대산 석화단지 내 NCC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 숙원인 공정거래법 규제 완화 여부도 주목된다. 현행 법은 M&A 시 합산 시장점유율이 1위가 되면 기업결합을 제한하고 있어 대형 설비 통합에 걸림돌로 지적돼 왔다. 일본은 1980년대 오일쇼크 이후 석화산업 재편 과정에서 공정거래법 적용을 한시 유예한 바 있다.
국내 석유화학 산업은 불황 장기화로 가동률 저하와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LG화학은 대산·여수 공장의 스티렌모노머(SM) 생산 라인을 중단했고, 여천NCC는 적자 누적으로 모기업인 DL·한화그룹으로부터 긴급 자금 수혈을 받았다.
업계 평균 가동률도 손익분기점(70~80%)을 밑돌며 60%대까지 하락했다. 롯데케미칼은 상반기 NCC 가동률이 64.4%로, 지난해(81%)보다 16.6%포인트(p) 떨어졌다. PP·PE 공장 가동률 역시 70%대 초반으로 급락했다. LG화학은 71.8%로 전년 대비 6.2%p, 금호석유화학은 합성고무 70%에서 66%로, 합성수지는 60%에서 57%로 하락했다.
일각에서는 석유화학 불황이 지속될 경우 3년 뒤 업계 절반이 문을 닫을 수 있다는 관측까지 제기됐다.
김지훈 보스턴컨설팅그룹(BCG) 대표파트너는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경쟁력은 더 이상 '버티기'만으로 유지할 수 없다"며 "산단별 맞춤형 구조조정과 함께 정부의 규제·재정·에너지 지원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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