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가 가라앉으면서 외식 소비가 위축된 가운데 뷔페식당은 오히려 호황을 맞았다. 경기가 어려운 시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비율) 높은 대상에 지갑을 여는 '불황형 소비'가 확산하면서다.
19일 이랜드그룹 지주회사 이랜드월드의 '반기 보고서'를 보면 그룹 계열사 이랜드이츠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약 2천76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9.24% 뛰었다. 이랜드이츠는 뷔페식 패밀리 레스토랑 '애슐리', 한식 뷔페 '자연별곡' 등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주력 브랜드인 애슐리 지점 수는 작년 상반기 89곳에서 110곳으로 1년 만에 21곳 늘어났다. 애슐리는 1인당 1만~2만원대(미취학 아동 제외)에 이용할 수 있는 '가성비 뷔페'로 꼽힌다.
애슐리 인기 등에 힘입어 이랜드이츠 연간 매출은 지난 2022년 2천535억원, 2023년 3천552억원, 지난해 4천705억원 등으로 성장했다. 올해는 연 매출 6천억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애슐리의 경우 가격 경쟁력과 입지적 강점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전후 시장 지위가 높아졌다. 애슐리 외에 샤부샤부 뷔페 '로운', '피자몰' 등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고 자평했다.
뷔페형 패밀리 레스토랑 '빕스(VIPS)' 운영사인 CJ푸드빌 실적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CJ푸드빌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4천69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외식물가가 오르면서 정해진 가격 안에서 다양한 음식을 양껏 먹을 수 있는 뷔페식당에 대한 수요가 부쩍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소비자원의 가격정보사이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대구 지역의 김치찌개 백반(7.92%), 삼겹살(4.98%) 등 8개 주요 외식메뉴 가격은 모두 1년 전보다 상승했다.
지역 유통가도 이 같은 추세를 고려해 F&B(식음료)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지난해 8월 '애슐리 퀸즈'를 입점시켰고, 동아 쇼핑점은 지난 6월 백화점 내 애슐리 퀸즈 매장을 확장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뷔페 개점 이후 해당 층을 방문하는 고객이 크게 늘어났고, 백화점을 찾는 전체 고객도 이전보다 증가했다"면서 "뷔페의 경우 단체로 방문하는 경우가 많고 백화점 차원에서도 복수 고객이 유입된다는 장점이 있다. 이렇다 보니 유통업체에서도 뷔페를 유치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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