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공사 경북 영주봉화지사(이하 농어촌공사)가 발주한 성곡지구 수리시설 개보수 공사 현장 곳곳에서 관리 부실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농어촌공사는 집중호우와 태풍에 의한 홍수대비를 목적으로 올해 사업비 16억1천400만원을 들여 성곡저수지와 물야저수지, 금봉저수지 3곳에 대한 비상수문 설치 공사(높이 10.3m, 가로 4m60cm, 세로 3m30cm)에 착수, 오는 2026년 말 준공할 계획이다.

하지만 첫 사업으로 추진한 금봉저수지 사전방류시설 공사(시공사 현진종합건설)는 콘크리트 균열과 함께 개거부, 인입수로 사석쌓기, 계단 설치 부실 지적이 일고 있다.
한 토목 기술사는 "16억원이나 투입되는 사업장이 부실 관리와 부실 시공으로 진행돼 당초 건립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며 "수문 상단 콘크리트는 지진이 난 것처럼 균열이 발생했고 철계단은 녹이 쓴 체 그대로 방치 돼 있어 구조물 수명단축과 안전 위협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기자가 현장을 확인한 결과 금봉저수지 비상수문설치 공사장의 수문 상단 콘크리트는 지진이 난 듯 균열이 발생했고 콘크리트 부실 타설로 콜드 조인트(콘크리트 이어치기시 거푸집이 일체화되지 않아 발생하는 줄눈) 현상과 기포 현상, 배부름 현상, 시멘트 흘러내림 현상 등이 심각한 상태였다.
또 인입수로 콘크리트의 두께는 균일하지 않은 채 끝 부분은 콘크리트가 휘어져 있었고 철근은 콘크리트 밖으로 노출돼 녹슨 상태였다. 인입수로 사석 쌓기(돌붙임)는 콘크리트 거푸집 타이도 제거하지 않은 채 마구잡이식으로 쌓아 놓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특히 사전방류시설 상단부 날개벽에 설치된 철제 사다리는 방류시설 보다 높게 설치돼 있어 통행에 불편을 초래했고 상·하부 철제사다리 고정장치도 공극이 발생해 부실했다. 또 용접부위는 마감처리를 하지 않아 녹슨 체 그대로 방치돼 있어 부식 위험에 노출돼 있었다.

한 토목 기술사는 "콘크리트 균열은 단순한 자연현상과 재료결함이 아니다. 기본적인 양생 관리만 철저히 지켜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문제다"며 "수화열을 고려하지 않은 무분별한 대량 타설과 적절한 줄눈 설치 미비, 불량한 철근 배근, 콘크리트 물타기 등이 주요 원인이다. 현장 관리 체계가 무너졌음을 보여주는 경고 신호다. 기술적 대책을 넘어, 관리 책임의 실질적 추궁과 제도적 제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주민은 "농어촌공사가 추진하는 사업이 새마을 사업보다 못한 수준이다"며 "감독부실로 비상수문설치공사가 부실공사로 얼룩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문제가 드러난 부분은 재시공 등 후속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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