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경찰, 경부선 무궁화호 열차 사고 수사 속도…하청업체·코레일 관계자 조사

20일 경북 청도군 화양읍 삼신리 경부선 무궁화호 열차 사고 현장에서 경북경찰청, 국과수,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등 관계자들이 합동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전날 이곳 선로 인근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7명이 무궁화호 열차에 치여 2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20일 경북 청도군 화양읍 삼신리 경부선 무궁화호 열차 사고 현장에서 경북경찰청, 국과수,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등 관계자들이 합동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전날 이곳 선로 인근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7명이 무궁화호 열차에 치여 2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2명이 숨지고 5명이 다친 경부선 무궁화호 열차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하청업체 관계자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직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관계자 진술이나 현장 조사 등에서 뚜렷한 단서는 나오지 않고 있는 상태다.

경북경찰청 무궁화호 열차 사고 전담수사팀은 지난 23일 하청업체 관계자·코레일 직원 등을 불러 기초 조사를 진행했다. 앞서 지난 22일 금속탐지기 등을 동원해 사고 현장을 정밀 수색하는 한편 열차 접근 알림장치 잔류물 등을 수거했다. 경찰은 이를 분석해 사고 당시 경보 장치가 정상적으로 작동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현장 근로자 1명은 "사고 직전 (열차 접근) 경보음을 들었으나 맨눈으로 열차를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사고 당시 현장 작업자들은 '열차 접근 경보 앱'이 설치된 기기 4대를 소지했으며, 이 중 2대는 이번 사고로 파손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또 코레일로부터 임의제출 형식으로 확보한 신호·제동 장치 작동 기록, 기관차 블랙박스, 역무원 교신 내역 등을 분석 중이다. 이를 통해 ▷경보 장치 정상 작동 여부 ▷선로 작업 안전 확보 절차 ▷기관사가 작업자들을 발견한 시점과 이후 대응 방식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이번 사고 핵심 참고인인 기관사의 경우 변호사는 선임했으나 일정 조율 문제로 아직 경찰 소환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앞으로 기관사를 불러 제동장치 조작, 경적 사용 여부, 전방 주시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또한 경찰은 피해 근로자 소속 하청업체로부터 작업 계획서를 확보해 실제 투입 인원과 서류상 명단이 불일치한 이유, 안전교육 이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사망자·부상자 6명 중 2명은 당초 계획서에 이름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관계자를 상대로 전반적 안전관리, 사고 당시 상황 등을 확인했다. 기관사 조사가 이뤄져야 안전수칙 준수 여부와 사고 전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열차 사고 사망자 중 한 명인 조모(30) 씨의 발인이 지난 23일 청도군 대남병원 장례식장에서 유족 등이 참여한 가운데 치러졌다. 조 씨는 구조물 안전 점검 하청업체 소속 근로자로 올해 입사해 현장 안전 점검 업무를 담당해왔다. 같은 사고로 숨진 이모(37) 씨 발인은 전날 치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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