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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석민] 여론 조사? 여론 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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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민 선임논설위원
석민 선임논설위원

우리는 정확하지도 않은 여론 조사 결과를 지나치게 신뢰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국회의원·대권 후보, 당 대표 선거, 지방자치단체장 후보 선정 등에 여론 조사가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여론 몰이가 대세(大勢)를 결정하기도 한다. 이쯤 되면 정치적 이익을 위해 여론 조사를 악용하고자 하는 어둠의 세력들이 생겨나기 마련이다.

사실 과학적 방법과 절차에 따른 여론 조사는 믿을 만하다. 마치 요리사가 커다란 가마솥에 끓인 국을 잘 저어 주면 한 숟가락만 맛봐도 국물 전체의 맛을 알 수 있는 것과 같다. 문제는 '요리사'다. 흑화(黑化)한 요리사가 소금을 한 줌 넣고 잘 저어 주지 않은 채 국물을 떠서 "소금국이다"라고 속일 수 있기 때문이다. 숟가락 속 국물은 소금국인데, 가마솥의 국은 소고깃국일 수 있다는 말이다.

리얼미터가 27일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53.1%라고 발표했다. 광주·전라(66.3%), 40대(67.5%), 50대(67.8%)에서 긍정적 평가가 많았다. 조사를 한 26일은 레거시 미디어를 중심으로 정상회담 '성공 프레임' 홍보(弘報)가 한창이었다. '성공 프레임 홍보'라고 하는 이유는 한미 정상회담의 구체적 내용을 객관적으로 보여 줄 공동성명도 발표문도 기자회견도, 심지어 합의 사항 정리 문건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오리무중(五里霧中)인데 회담이 성공이고 긍정적이라고 어떻게 판단할 수 있는지 정말 모를 일이다.

리얼미터는 이날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507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통상 1천 명 정도, 때로는 2천 명, 3천 명을 표본(標本)으로 하는 것과 비교할 때 이례적이다. 뭔가 서둘러 조사·발표한 느낌이 있다. 앞서 25일 에브리리서치(22~23일, 1천 명 조사)는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가 직전 조사 대비 10.3%포인트(p) 하락하고, 부정 평가는 11.6%p 급등해 부정(50.9%)이 긍정(45.6%)을 앞섰다고 했다. 대통령 지지율 50%대가 처음 무너진 것이다. 미디어토마토(25~26일, 1천31명 조사) 역시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48.8%)가 긍정 평가(48.3%)를 추월했다고 28일 발표했다. 모두 좌파 성향으로 분류되는 여론 조사 업체라는 점 또한 해석(解釋)의 참고 사항이 될 수 있을 듯하다.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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