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8월 농축산물 물가 4.4% 급등…쌀·축산물 가격 상승 주도

쌀 11% 오르고 축산물 7.1% 상승…기저효과·국제가격 상승 영향
추석 성수기 공급량 평년보다 많을 전망…9월 중 할인지원 방안 마련

농림축산식품부 현판과 건물. 농식품부 제공
농림축산식품부 현판과 건물. 농식품부 제공

지난달 농축산물 소비자물가가 1년 전에 비해 4.4% 급등했다. 집중호우와 폭염에도 불구하고 원예농산물은 안정세를 유지했지만, 쌀과 축산물 가격 상승이 전체 상승률을 끌어올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일 "통계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 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농축산물이 1년 전보다 4.4%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1.7%)보다 2.7%포인트(p) 높은 수준이다.

품목별로는 쌀이 1년 전에 비해 11% 상승해 상승세를 주도했다. 햅쌀 출하를 앞둔 상황에서 지난해 충분한 원료를 확보하지 못한 산지 유통업체의 원료벼 확보 경쟁이 심화된 영향이다. 이에 농식품부는 정부양곡 3만톤(t)을 대여 방식으로 산지 유통업체에 공급 중이며, 이달 말까지 쌀로 가공해 전량 시중에 방출할 계획이다.

축산물도 1년 전보다 7.1% 상승했다. 한우는 지난해 공급 과잉으로 지난달 소매가격이 연중 가장 낮은 수준을 형성한 기저효과가 영향을 미쳤다. 돼지고기는 국제 축산물 가격 상승에 따른 국내산 수요 증가 등으로 가격이 올랐다. 미국 돼지 도매가격은 7월 기준 1년 전보다 14.0% 상승했다.

반면 원예 농산물은 여름철 상시 수급불안 품목임에도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해 1년 전보다 0.9% 상승에 그쳤다. 배추는 지난달 하순 고온과 폭염으로 출하량이 일부 감소했지만, 역대 최대 수준으로 확보한 정부 가용물량(3만5천500t)을 시장에 적시 공급해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지난달 하순 배추 소비자가격은 6천607원으로 1년 전보다 7.4% 하락했다.

무, 당근, 양배추 등은 생산 증가로 인해 가격이 하락해 소비촉진을 추진하고 있다. 애호박, 청양고추 등 시설채소도 일조량이 충분하고 생육이 양호해 안정적 공급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과일류 중 사과와 배는 폭염에 따른 생육지연으로 출하가 늦춰졌으나, 과실 크기 증가 등 생육이 회복세에 있다. 추석 성수기 출하량은 늦은 추석에 맞춘 농가 출하 의향이 높아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과는 5만4천200t으로 1년 전보다 6.5% 늘어나고, 배는 4만2천500t으로 7.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계란은 소비 증가 및 산지가격 인상 등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농식품부는 추석 성수기 계란 가격 및 수급 안정을 위해 양계농협을 통한 계란 공급을 확대하고 대형마트, 계란 생산·유통단체 등과 협업해 할인행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가공식품은 커피, 코코아 등 일부 원재료 가격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인건비 등 경영비 부담이 더해져 1년 전보다 4.2% 상승했다. 외식 부문은 원재료 가격 상승, 인건비, 배달앱 수수료 등 복합적 요인으로 1년 전보다 3.1% 올랐다.

농식품부는 추석 성수기 수요에 대비해 농축산물 성수품 공급대책 및 대규모 할인지원 방안을 이달 중 관계부처 합동으로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연중 농축산물 수요가 가장 많은 추석 명절에 대비해 안정적 공급에 총력을 다하겠다"며 "유통구조 개선 방안을 연내에 마련해 반복되는 농축산물 수급불안을 근본적으로 해소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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