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대대적인 국내 기업 지원책을 내놓은 것은 미국 관세 여파가 속속 드러나고 있어서다. 8월 최대 수출 실적에도 대미 수출은 12%나 급감했으며 반도체와 자동차, 철강 등 주요 수출품목의 하반기 실적도 불안한 상황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1일 발표한 '2025년 8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대미 수출은 87억4천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2%나 급감했다. 2023년 1월 이후 2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 역시 110억 달러로 2.9% 줄었다.
한국 전체 수출 성적은 양호했지만 중국과 미국 수출이 감소하면서 관세 충격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특히 관세 부과 품목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타격이 크게 달랐다. 중소벤처기업부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액은 567억달러로 역대 상반기 기준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화장품(19.7%↑)과 자동차(73.7%↑)가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한 반면 미국의 관세 부과 품목인 철강(16.3%↓), 알루미늄(3.4%↓)은 뚜렷한 감소세를 보였다.
한미 관세 협상에 따라 지난달 7일부터 15% 상호관세가 발효되면서 하반기 수출 감소는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국은행의 '미국 무역정책 불확실성이 우리 성장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미국 관세 협상이 타결되지 않고 불확실성이 내년까지 지속될 경우, 내년 성장률을 0.17%포인트(p) 낮출 것으로 추정됐다.
김화용 한은 국민소득부장도 3일 올해 성장률 전망치(0.9%) 달성 가능성과 관련해 "하반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로 0.6% 수준이어야 한다"며 "하지만 수출의 경우 7∼8월 양호한 흐름을 보였지만 미국 관세 부과의 영향이 커지면서 점차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철강·알루미늄 관세 적용 품목 확대 등이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로 중기부와 관계부처가 공동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대상 609개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63.1%가 "상호관세로 미국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또 응답 기업 절반 이상(52.1%)은 관세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미국의 관세 조치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중견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단기 경영 지원, 내수 창출, 시장 다변화, 산업 경쟁력 강화 등 3대 축의 지원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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