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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데헌' 열풍에 뜬 한의원…대구 '한방 관광' 차별화 전략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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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관련 체험형 프로그램과 축제 고도화 필요"

'2024 대구국제대학생캠프'에 참가한 외국인 대학생들이 구암서원 영남선비문화수련원에서 다도 체험을 하고 있다. 매일신문DB

K팝·K드라마·K뷰티의 영향으로 국내 한의원이 외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로 떠오르면서 대구만의 한방 자원을 살린 차별화된 관광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한의원을 찾은 외국인 환자는 3만3천893명으로 전년 대비 85% 증가했다. 지난 6월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케데헌'(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인기까지 더해져 한의학은 세계적인 관심을 누리고 있다.

넷플릭스 역대 최다 누적 시청작으로 공식 집계된 케데헌에는 주인공 일행이 한의원을 찾는 장면이 담겼다. 서울에서는 케데헌에 등장하는 한의원과 외관이 비슷하다고 알려진 종로의 서울한방진흥센터 건물 앞에서 인증 사진을 남기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대구는 대구한의대와 대구약령시를 중심으로 한방 산업과 문화가 발달한 곳이다. 대구정책연구원에 따르면 1658년 개설된 한국 최초의 약재시장 대구약령시와 대학병원 5개소, 종합병원 12개, 3천800개의 병의원은 남부권 최고의 K뷰티 경쟁력으로 꼽힌다. 2019년에는 비수도권 최초로 외국인 환자 3만명을 유치했으며 2009년부터 2022년까지 누적 17만2천511명이라는 비수도권 최다의 외국인 환자 유치를 달성했다.

대구정책연구원은 대구의 한방산업이 단순한 의료 차원을 넘어 관광·문화·바이오헬스 산업과 연계된 융복합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약령시를 중심으로 한 전통 한방 문화 자원의 관광 콘텐츠화 ▷한방 화장품과 웰니스 상품 개발을 통한 K뷰티 시너지 확대 ▷대학·병원·연구기관을 연결하는 임상·연구 생태계 조성 등을 해법으로 제시하며 이를 통해 대구가 한방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헬스케어 중심 도시로 도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구정책연구원 김기완 박사는 "대구는 한방 산업에 관한 강점이 많아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최적화된 도시"라며 "과거 운영됐던 '대구 한방 미용투어'와 같은 체험형 프로그램을 다시 활성화하고, 외국인 시각에서 체류형 관광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구약령시한방문화축제 역시 내국인 중심 관람에서 벗어나 외국인 대상 체험형·체류형 프로그램으로 고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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