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 스펙트럼 장애(ASD)의 감각 이상 현상이 인공지능(AI)과 첨단 뇌영상 기술을 통해 새로운 과학적 단서로 규명됐다.
정민영 한국뇌연구원 인지과학 연구그룹 선임연구원은 9일 "자폐 스펙트럼 장애에 대해 자극이 들어오면 감각정보를 받는 시상을 거쳐 대뇌피질이 감각기관으로 이를 전달하게 되는데 이 민감도가 높아 남들보다 자극을 크게 받아들이면서 자폐 현상이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결과는 정 연구원과 일본 후쿠이 의대 코사카 히로타카(Kosaka Hirotaka) 교수의 공동연구팀이 AI 기술과 최신 뇌영상 기술을 활용해 밝혀냈다. 공동연구팀은 감각 관련 행동, 뇌 구조 및 기능 영상, 후성유전학적 지표를 통합해 세 가지 차원의 데이터를 분석하는 새로운 AI 접근법을 시도했다. 국내·외 ASD 환자군과 정상대조군 106명이 참여한 연구 결과,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의 감각이상의 새로운 생물학적 지표(바이오마커)를 찾아냈다.
정 연구원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는 오랫동안 사회성 부족이 핵심 특징으로 알려져 왔다"며 "그러나 연구 결과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앓지 않는 사람에 비해 더 많이 느끼다 보니 과민 반응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아냈고, 이로 인해 대화가 어려워지고 사회성 결여로 이어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AI기반 영상유전학분석을 통해서도 새로운 사실을 밝혀냈다. 정 연구원은 "기존 자폐 스펙트럼 장애 연구에서 '사회성 호르몬'으로 알려진 옥시토신 유전자보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바소프레신 수용체' 유전자의 후성유전적 변화가 ASD의 감각적 특징을 분류하는 데 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정 연구원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다양한 적용점을 찾아내 치료제 개발에 힘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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