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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 OPEN 관전기]체력·멘탈·전술 3박자 갖춘 알카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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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세계 랭킹 1위 복귀, 절정의 기량
20년 지속된 빅3(조코비치·나달·페더러)에서 빅2 구도

올해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US오픈 우승자 알카라스와 준우승자 시너. 연합뉴스
올해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US오픈 우승자 알카라스와 준우승자 시너. 연합뉴스

세계 최고의 테니스 라이벌 야닉 시너(이탈리아)와 카롤로스 알카라스(스페인)의 맞대결은 올해 롤랑가르스(프랑스 오픈)과 윔블던에 이어 마지막 그랜드슬램인 US오픈에서도 재현되었다. 기술, 체력, 멘탈 3박자를 모두 갖춘 두 천재들 간의 재대결은 세계 테니스 팬들의 큰 관심과 흥미를 불러온 빅매치였다.

상대 전적에서는 알카라스가 9승 5패로 앞섰으나, 시너는 최근 4개 하드코트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며 작년 US오픈의 타이틀 방어에 나선 경기였다. 전문가들의 전망 및 배당은 시너가 약간 우세한 평가를 받는 가운데 이 역사적 대결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시너의 날카로운 스트로크와 서브 리턴 대 알카라스의 전술적 유연성과 체력이 승부에 미치는 영향이었다.

동시대 최고의 라이벌답게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펼친 끝에 서브 성공률에서 앞선 알카라스가 시너를 3대1(6:2, 3:6, 6;1, 6:4)로 이기고 최대의 상금 대회에서 우승하며 세계 1위 자리도 탈환했다. 샷을 아끼는 소극적인 플레이로 2세트를 내주기도 했지만, 알카라스가 우승한 것은 속도와 파워 같은 전반적인 테니스 기량 덕분이었다.

랠리가 길어진 중요한 상황마다 알카라스는 시너보다 높은 자신감과 집중력을 유지했고, 듀스 게임이나 브레이크 포인트 상황에서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났다. 특히, 알카라스는 자신의 서브게임을 한 게임도 내주지 않으며 기량과 멘탈에서 시너보다 한 수 위임을 보여주었다.

경기 후 소감에서 알카라스는 "시너 당신이 시즌 동안 해낸 일은 정말 놀랍다. 참가하는 모든 대회에서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최근에는 나의 가족보다 당신을 더 자주 보는 것 같다. 당신 덕분에 나도 직업적으로나 개인적으로 더욱 발전하게 됐다"라며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했다. 그리고 3주간의 대회 동안 집처럼 편안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지원해준 대회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해가 거듭되며 뉴욕 최고의 이벤트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US오픈에 올해는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유명 인사들과 테니스, 축구, 골프, NBA 등 다양한 종목의 스포츠 스타들이 대거 참석하여 대회를 더욱 빛나게 했다.

올해 호주오픈과 윔블던을 제패한 시너와 프랑스오픈과 US오픈에서 우승한 알카라스의 양강 구도는 더욱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어려운 수비 상황에서도 절대로 포기하지 않고 환상적인 샷을 구사하는 두 선수들의 눈부신 플레이에 아낌없는 칭찬과 박수를 보낸다.

류호상 전 영남대 스포츠과학대학원장(한국스포츠심리학회장 역임)
류호상 전 영남대 스포츠과학대학원장(한국스포츠심리학회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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