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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딸 공격해" 제주 카페 좌표찍은 中관광객... 알고보니 먼저 '욕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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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애월읍의 한 카페에서 한국인 직원과 중국인 관광객 일행이 실랑이를 벌이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중국 소셜미디어에 확산됐다. 웨이보
제주 애월읍의 한 카페에서 한국인 직원과 중국인 관광객 일행이 실랑이를 벌이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중국 소셜미디어에 확산됐다. 웨이보

제주 애월의 한 카페에서 한국인 직원과 중국인 관광객이 실랑이를 벌인 일이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확산됐다. 이 중국인 관광객이 카페의 고객 응대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지만, 카페 측은 의사소통의 문제였으며, 오히려 중국 관광객이 먼저 욕설을 했다는 입장이다.

7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는 지난 6일 제주 애월읍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촬영된 영상이 게시됐다. 영상을 올린 중국인 네티즌은 "모자를 쓴 한국인 웨이트리스(직원)가 아직 주문하지 않은 중국인 관광객들을 쫓아냈다"며 "그녀는 무례했고 영어로 '나가'라고 했다. 심지어 다섯살배기 딸까지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게시자의 설명과 함께 영상이 퍼지자 "중국인을 차별했다", "한국 여행을 보이콧하자"는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그러나 다수의 중국 네티즌들은 영상 속 상황을 다르게 해석했다. "아직 주문을 안 했다면 사진만 찍으러 매장에 들어간 건가?", "손님이 커피를 사지 않고 들어와 있으면 다른 손님들에게 방해가 될 것"이라는 의견도 올라왔다. 또 "솔직히 화낼만하다. 이 카페에는 바다가 보이는 테라스 정원이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아무것도 사지 않고 들어가 사진만 찍는다"며 "커피나 빵을 사면 들어갈 수 있지만, 아무것도 사지 않으면 국적에 상관없이 직원이 제지할 것"이라는 댓글도 있었다.

웨이보에 올라온 게시글. 웨이보
웨이보에 올라온 게시글. 웨이보

해당 카페 측은 당시 상황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카페 관계자는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당시 '주문을 안 했으면 여기 있을 수 없다'고 영어로 안내했지만 손님이 계속 대답을 하지 않아서 손짓으로 나가라고 했을 뿐"이라며 "오히려 관광객 측에서 한국어로 욕설을 했다"고 했다. 이어 "그들이 경찰을 불러달라고 요청해 경찰을 불렀다"며 "경찰이 오니까 그제서야 뒤늦게 '우리는 주문을 했고, 직원이 중국인들을 무시하고 아이를 위협했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카페 측에 따르면 현장에 도착한 경찰의 중재로 양측이 서로 사과하며 상황은 마무리됐다. 카페 관계자는 "제가 어떻게 5살 아이를 위협하겠나. 그렇지만 그렇게 느끼셨다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후 해당 장면이 편집된 영상으로 중국 SNS에 올라오면서 사건이 재점화됐다.

제주 지역에서는 일부 관광객의 매너 문제로 불편을 겪는 사례가 종종 제기되고 있다. 과거 중국인 관광객으로 보이는 이들이 거리에서 아이의 용변을 보게 하거나 문신을 한 남성이 상의를 벗고 돌아다니는 등 불편을 끼친 사례가 전해진 바 있다.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190만5천696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중국인 관광객은 138만3천013명으로 전체의 73%를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1~6월) 기준으로는 75만7천386명의 중국인이 제주를 방문했으며, 이는 전체 외국인 관광객 101만5천997명의 약 75%에 해당한다.

법무부 등은 7일 부처 합동으로 '중국 단체관광객 한시 비자 면제 시행 계획'을 발표하고 3인 이상 중국인 단체관광객은 오는 29일부터 무비자로 최대 15일 동안 대한민국 전역을 여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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