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문화유산을 본떠 제작하는 'K-굿즈'(기획상품)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조선시대 성인 남자가 머리에 쓰던 '갓' 모양으로 만든 열쇠고리나 볼펜 등이 출시 직후 동날 정도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열풍에 힘입어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재해석이 새로운 소비 흐름으로 떠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통문화시설을 중심으로 문화유산을 활용한 굿즈 출시·판매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국립중앙박물관이 출시한 '금관 브로치'는 출시 직후 품절됐고, 한국민속촌이 온라인으로 판매한 갓 관련 제품도 품절 사태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물관에선 소장 유물 등을 활용해 만든 기획상품, 이른바 '뮷즈'(뮤지엄+굿즈) 판매가 활발해졌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에 따르면 지난 1~6월 박물관 문화상품 매출액은 약 1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4% 증가했다. 지난해 뮷즈 매출액은 약 212억8천400만원으로 1년 새 42% 늘었다. 박물관 문화상품 매출액이 200억원을 넘은 건 지난 2004년 재단이 설립된 이후 처음이다.
이 같은 K-굿즈 열풍 배경에는 한국 문화를 바탕으로 제작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흥행이 있다. 극중 주인공 캐릭터가 착용하는 갓과 노리개 등이 주목받으면서 전통 소품에 대한 국내외 수요가 부쩍 높아진 것이다.
박물관문화재단 측은 "온오프라인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세계 곳곳의 사람들이 뮷즈를 찾고 있다. 온라인 숍 일 평균 방문자 수는 26만여 명"이라며 "까치 호랑이 배지, 흑립 갓끈 볼펜 등은 입고되는 즉시 품절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국내 박물관과 식음료 프랜차이즈 기업 간 협업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박물관문화재단은 지난달 스타벅스 코리아와 함께 개발한 '별과 함께 하는 사유의 시간' 컬렉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국립중앙박물관 전시공간인 '사유의 방'과 반가사유상을 재해석해 만든 머그 컵, 텀블러, 미니 백 등 7종으로 구성했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K-굿즈 열풍에 대해 "좋아하는 콘텐츠에 나온 소품을 소장하고 싶은 욕구로 인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백화점 내 갤러리 등에서도 전시 작품을 활용한 굿즈 제작·판매 등이 활발해진 분위기"라고 말했다. 정부는 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즐기고 소비하는 문화가 새로운 소비 흐름으로 부상한 것으로 보고, 전통문화산업 분야 연구개발 등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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