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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GDP 4만달러 시대 2027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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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전망보다 4년 늦춰져
환율·성장률에 따라 달성 시점 변동

반도체·자동차 수출 호조 등과 함께 지난 7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27개월째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7월 경상수지는 107억8천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6월보다 줄었지만, 7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일 뿐 아니라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긴 27개월 연속 흑자 기록이다. 사진은 이날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반도체·자동차 수출 호조 등과 함께 지난 7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27개월째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7월 경상수지는 107억8천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6월보다 줄었지만, 7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일 뿐 아니라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긴 27개월 연속 흑자 기록이다. 사진은 이날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027년 사상 첫 4만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는 7년 전 전망보다 4년가량 늦춰진 것으로, 환율 변동과 성장 경로 유지가 관건이다.

14일 기획재정부·한국은행·통계청 등에 따르면 한국의 1인당 GDP는 2027년 4만526달러로 사상 첫 4만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1인당 GDP는 지난해 3만5천223달러에서 올해 3만7천430달러로 늘어난 뒤 2026년 3만8천947달러, 2027년 4만526달러, 2028년 4만2천208달러, 2029년 4만4천4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국회예산정책처는 2018년 10월 '2019년 및 중기경제전망' 보고서에서 2023년 1인당 GDP가 4만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7년간 4년 정도 늦춰진 셈이다.

이번 전망은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새정부 경제성장전략'과 '2025~2029년 국가재정운용계획'에서 새로 제시한 경상(명목) 성장률 전망치를 토대로 추산한 것이다.

정부가 전망한 경상성장률은 올해 3.2%, 2026년 3.9%, 2027년 3.9%, 2028년 4.0%, 2029년 4.1%다. 이를 지난해 경상(명목) GDP 1조8천746억달러에 대입해 각 해의 GDP 전망치를 구하고,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 총인구로 나누는 방식으로 추산했다.

한국의 1인당 GDP 4만달러 달성이 애초보다 늦춰진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저출산·고령화 심화, 제조업 혁신 정체 등이 겹쳤기 때문이다.

한국 1인당 GDP는 2016년(3만839달러) 처음 3만달러를 돌파했다. 이후 2018년 3만5천359달러로 늘었으나 2019년 3만3천818달러, 2020년 3만3천652달러로 2년 연속 줄었다. 코로나19 등의 영향이었다.

2021년에는 정부의 소비지원 등 경기 부양책과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 수출 호조 등의 영향으로 3만7천503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2022년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 등에 따른 소비 악화와 수출 둔화 등의 영향으로 3만4천810달러로 줄었다.

현재로서는 1인당 GDP 4만달러 돌파 시점은 주로 환율에 좌우될 전망이다. 2027년 4만달러 돌파 전망은 환율이 지난해 수준인 1천364원 수준을 유지한다는 가정에 기반한다. 하지만 올 들어 지난 12일까지 평균 환율(주간 종가 기준)은 1천413원6전으로 훨씬 높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고조된 데다 미국의 관세 위협이 이어지면서 환율은 올해 상반기 1천500원을 넘보는 수준으로 상승했고 지금도 1천400원 턱밑에서 움직이고 있다.

환율을 1천390원으로 가정하면 2026년 1인당 GDP 전망치는 3만9천767달러에 그치고 2028년에야 4만1천417달러로 4만달러를 넘어선다.

만일 정부가 예상한 성장경로에서 벗어난다면 1인당 GDP 4만달러 달성은 더 멀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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