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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창섭 얻은 삼성 라이온즈, 감보아 빠진 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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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꽃피우는 양창섭, 삼성 불펜의 힘
14일 KT전 6⅔이닝 무실점 역투로 승리
8월 이후 불펜서 평균자책점 0.78 맹위
롯데 에이스 감보아, 팔꿈치 통증 이탈

삼성 라이온즈의 양창섭.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양창섭. 삼성 제공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다른 쪽은 한숨을 내쉰다. 프로야구 5위 자리를 두고 경쟁 중인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 얘기다. 삼성은 불펜의 구세주 양창섭을 얻었다. 반면 롯데는 에이스 알렉 감보아의 상태가 완전치 않아 고민에 빠졌다.

포스트시즌 진출의 마지노선은 5위. 딱 삼성이 그 자리(16일 경기 전 기준)에 서 있다. 하지만 '가을 야구'를 장담할 순 없다. 6위 롯데와 반 경기 차밖에 나지 않는다. 7위 NC 다이노스도 1.5경기 차로 추격 중이다. 누가 가을 향기를 맡을 지 오리무중이다.

삼성 라이온즈의 양창섭.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양창섭. 삼성 제공

일정도 묘하다. 삼성은 16일과 17일엔 롯데, 18일엔 NC를 상대한다. 이번 주 삐끗하면 나락으로 떨어진다. 롯데와 NC도 마찬가지 신세. 삼성은 앞서가지 못한 채 중위권 싸움에 휘말렸다. 불펜이 약했던 탓이 크다. 양창섭의 활약이 특히 반가운 이유다.

양창섭은 14일 KT 위즈전(6대2 삼성 승) 승리투수. 0대2로 뒤진 3회 1사 만루 위기에서 선발 이승현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섰다. KT 장준원을 3루수 병살타로 처리,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후에도 호투를 이어가며 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양창섭.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양창섭. 삼성 제공

6⅔이닝 무실점. 시속 140㎞ 후반에 이르는 빠른 공과 커브,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섞어 안타 하나 내주지 않았다. 양창섭은 "그리 오래 던질 줄은 몰랐다. (박진만) 감독님이 '계속 가볼래'라고 물으셨고, '예' 하고 던지다 보니 경기가 끝났다"고 했다.

양창섭은 삼성이 선발감으로 기대한 유망주. 2018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에서 삼성의 지명을 받았다. 데뷔 시즌 7승을 따내며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이후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며 성장통을 앓았다. 전역 후 올해 합류한 이후엔 불펜과 임시 선발을 오갔다.

취재진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의 양창섭. 채정민 기자
취재진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의 양창섭. 채정민 기자

주력이라 하기엔 부족했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힘을 내기 시작했다. 8월 8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1.29로 잘 던졌다. 14일 맹위를 떨친 경기를 더해 8월 이후엔 평균자책점이 0.78. '아픈 손가락'이란 꼬리표도 뗄 만한 활약이다. 불펜이 약한 삼성엔 천군만마다.

양창섭은 "투심 패스트볼(마지막에 휘거나 떨어지는 변형 패스트볼)을 던져보자는 최일언 수석코치님의 조언을 들은 게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며 "팀이 가을 야구를 하는 데 힘을 보태는 게 먼저다. 그리고 부상 없이 시즌을 끝내는 게 목표"라고 했다.

롯데 자이언츠의 알렉 감보아. 연합뉴스
롯데 자이언츠의 알렉 감보아. 연합뉴스

반면 롯데는 발걸음이 더 무거워졌다. 빈스 벨라스케즈가 신뢰를 잃은 가운데 에이스 노릇을 해온 감보아마저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게 됐기 때문. 애초 16일 감보아가 선발로 나설 예정이었으나 왼쪽 팔꿈치 통증 탓에 불펜 요원 박진이 대체 선발로 투입됐다.

시즌 중반 롯데는 승부수를 던졌다. 우승에 도전하겠다며 더 강한 외국인 투수를 찾았다. 그게 벨라스케즈였다. 하지만 벨라스케즈는 6경기에서 1승 4패, 평균자책점 10.50을 기록했다. 이 정도면 '재앙'. 여기다 잘 던지던 감보아까지 흔들리고 있다.

감보아의 시즌 성적은 7승 6패, 평균자책점 2.80. 5월 중순 합류한 이후 기대에 부응했다. 문제는 한 시즌 내내 선발(풀타임 선발)로 뛴 적이 없다는 점. 많이 던지기 쉽지 않다는 뜻이다. 롯데가 관리를 해줬지만 막판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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