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 월성본부의 조롱 현수막 논란과 관련해 김민석 국무총리가 "이번 사태의 경위를 확인해보고 모든 공직자의 소통 태도와 방식을 바로잡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21일 김 총리는 SNS에 올린 글에서 "한수원 월성본부가 제작해서 경주 시내 여러 곳에 설치한 현수막이 시민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최근 한수원 월성본부는 경주 시내에 시민들을 조롱하는 듯한 현수막을 내걸었다. 현수막에는 '벚꽃마라톤 때 월성본부가 무료로 주는 국수도 맛있게 먹었잖아!' '한수원이 5년 동안 법인세만 1조 6000억 원을 냈다지요?' 등의 내용이 담겨있었다.
이같은 현수막은 한수원 측이 고준위방사성폐기물 특별법 시행령 발표를 앞두고 반대 여론이 심각해지자 지역에 기여한 바가 크다는 점을 설득하기 위해 내건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한수원 월성본부 관계자는 "방폐장법과는 무관하게 홍보 차원에서 현수막을 게첩한 건데 내용과 게첩 장소 등에서 문제가 있어 2시간 만에 철거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총리는 "그런 태도와 비아냥으로는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 공공기관의 행사 지원은 '한 푼 던져주는' 것이 아니다. 주민에 대한 존중이 없으면 소통이 아니다"라며 "문구가 너무 모욕적"이라고 말했다.
김 총리가 이번 사태를 바로 잡겠다고 나선 것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APEC 정상회의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만큼 공직기강을 확립하겠다는 의지로 비친다. 총리실 관계자는 "커뮤니티 등에서 현수막 내용이 계속 회자되다보니 총리께서 문제의식을 느끼신 것 같다"며 "공직기강을 잡을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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