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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건강톡톡] 매일 귀 청소하는데…반복되는 귀 염증 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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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이염, 귀진드기 등이 원인
귀 진드기, 검고 건조한 커피 가루 같은 분비물
외이염, 노랗거나 갈색 끈적한 분비물 역한냄새 동반

강아지가 심하게 귀를 긁으면 외이염 등을 의심해야 한다. 이미지 클립아트코리아
강아지가 심하게 귀를 긁으면 외이염 등을 의심해야 한다. 이미지 클립아트코리아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삶에서 보호자를 당황하게 만드는 순간 중 하나는 바로 귀에서 나는 이상한 냄새다. 단순히 냄새만 나는 것이 아니라, 강아지가 귀를 심하게 긁거나 머리를 자꾸 흔든다면 이는 단순한 간지러움을 넘어선 질병의 신호일 수 있다.

강아지 귀 냄새의 가장 흔한 원인은 바로 외이염이다. 외이염은 귀의 바깥쪽인 외이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외이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귀를 긁거나 털어내는 행동, 붉게 부어오른 귀, 그리고 악취가 나는 노란색 또는 검은색 분비물이다.

외이염은 주로 세균성, 곰팡이성, 알레르기성으로 나눌 수 있다. 귀안이 습해지면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되는데, 특히 목욕 후 귀를 제대로 말리지 않았거나, 물놀이 후 귀안에 물이 들어갔을 때 쉽게 발생할 수 있다. 흔히 '말라세지아균'에 의해 발생하는 곰팡이성 외이염은 달콤하면서 시큼한 냄새를 풍기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강아지 피부에 정상적으로 존재하지만, 습하고 더운 환경에서는 과도하게 증식해 염증을 유발한다.

이세원 대구 바른동물의료센터 원장은 "식이 알레르기나 환경 알레르기가 있는 강아지에게서 자주 나타나는 알레르기성 외이염은 특정 음식, 꽃가루, 집먼지 진드기 등에 반응하여 귀가 붉어지고 가려움증을 동반하며, 이는 이차적인 감염으로 이어지기 쉽다"고 설명했다.

외이염 외에 귀 진드기도 냄새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귀 진드기는 귀 내부를 파고들어 극심한 가려움증과 염증을 유발하며, 마치 커피 가루와 같은 검은색 분비물을 만들어낸다. 어린 강아지나 여러 마리가 함께 지내는 환경에서 쉽게 전염된다.

외이염과 귀 진드기를 육안으로 명확히 구분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몇 가지 특징으로 짐작할 수는 있다. 귀 진드기는 주로 검고 건조한 커피 가루 같은 분비물을 만들며, 강아지가 머리를 심하게 흔드는 행동을 동반한다. 반면, 세균성이나 곰팡이성 외이염은 노랗거나 갈색의 끈적한 분비물과 함께 역한 냄새를 풍기는 경우가 많다.

이세원 대구 바른동물의료센터 원장이 강아지 귀를 내시경을 통해 살펴보고 있다.바른동물의료센터 제공
이세원 대구 바른동물의료센터 원장이 강아지 귀를 내시경을 통해 살펴보고 있다.바른동물의료센터 제공

이세원 원장은 "귀 질환은 단순히 증상만 보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강조하며, 정확한 진단을 위해선 검이경 검사로 외이도 상태를 직접 확인하고, 현미경 검사로 염증의 원인이 세균인지, 곰팡이인지, 진드기인지를 파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올바른 치료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귀 질환은 치료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너무 잦은 귀 청소는 귀에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가 적당하며, 강아지 전용 귀 세정제를 사용하여 부드럽게 닦아주면 좋다. 목욕이나 수영 후에는 반드시 드라이기나 솜을 이용해 귀 안쪽을 꼼꼼하게 말려줘야 한다.

귀 안쪽에 털이 많은 견종은 털을 주기적으로 뽑아주거나 정리해 주는 것이 좋은데, 이는 통풍을 원활하게 하여 습해지는 것을 막아주고, 청결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알레르기가 의심된다면, 알레르기 검사를 통해 원인 물질을 찾아내고, 알레르기 유발 식품을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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