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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향 제519회 정기연주회…동서양의 울림을 예술적 통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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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진현 지휘, 소프라노 배혜리 협연, 이호원, 이철우 작곡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 위촉 '너스레' 세계 초연…발레 모음곡 '아사달과 아사녀' 개작 초연
10월 17일(금)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

대구시향 제 519회 정기연주회 포스터.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대구시향 제 519회 정기연주회 포스터.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대구시향 공연 모습.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대구시향 공연 모습.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대구시향 백진현 지휘자 ⓒKIMHYUKSANG.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대구시향 백진현 지휘자 ⓒKIMHYUKSANG.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대구시립교향악단은 오는 10월 17일(금)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리는 '제519회 정기연주회'를 통해 종교와 전통, 시대를 아우르는 음악적 여정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2025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의 한 무대로, '종교개혁'이라는 부제를 내걸고 인간 내면의 고뇌와 구원을 음악으로 탐구한다. 지휘는 백진현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가 맡고, 소프라노 배혜리가 협연한다.

연주회의 문은 '너스레'가 연다. 이호원 작곡가는 이 곡을 통해 일상의 소소한 풍경과 그 안에 내재한 긴장과 평온, 그리고 인간 존재의 자각과 회복의 순간을 섬세하게 포착하고 있다. 작품은 불협화음을 바탕으로 목관과 현악이 얽히며 전개되다가, 전체 오케스트라의 등장과 함께 급격한 전환을 맞는다.

소프라노 배혜리의 음성은 고요한 삶을 노래하듯 절제된 선율로 시작해 점차 깊은 애상과 내면의 투쟁으로 감정을 확장한다. 팀파니와 현악의 강렬한 추락, 실로폰과 마림바의 빠른 음의 파편이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마지막에는 목관의 불협화음 속에서 기도하듯 속삭이는 소프라노의 짧고 낮은 외침이 잔잔한 여운을 남기며 곡을 끝맺는다.

이어 이철우 작곡가의 '아사달과 아사녀'가 연주된다. 이 곡은 불국사 창건 설화에 바탕을 둔 한국적 서사를 발레 모음곡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2017년 완성한 제3곡 '사랑과 죽음'을 중심으로, 2025년 개작하여 이번 무대에서 첫선을 보인다.

총 세 곡으로 구성돼 있으며 한국 전통 음악의 장단과 선율을 서양 오케스트라의 음향으로 조화롭게 결합해 사랑과 희생, 재회와 구원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풀어낸다.

제1곡 '왕의 기도-만파식적'은 신라 문무왕의 호국 설화와 피리 '만파식적' 전설에서 영감을 받아 플루트 독주로 형상화한다.

제2곡 '아사녀의 낮잠 꿈'은 현악 합주가 몽환적인 내면 풍경을 그리며, 제3곡 '사랑과 죽음'에서는 능게 가락, 상여소리, 법고 장단 등 한국적 음색과 불교적 색채가 어우러져 감정의 절정을 이룬다.

마지막 '승천과 재회'에서 천국의 개념이 가미됐고, 이어질 번영을 상징하는 장엄한 선율로 대서사시의 막을 내린다.

공연의 후반부는 펠릭스 멘델스존의 대표작, 교향곡 제5번 '종교개혁'이 장식한다. 1830년 '아우크스부르크 신앙고백' 300주년을 기념해 작곡된 이 작품은 표면적으로는 종교개혁을 주제로 하고 있으나, 그 내면에는 종교적 신념, 인간의 갈등과 화해, 공동체의 이상 등이 음악으로 응축돼있다.

1악장은 강렬한 알레그로에서 긴장과 해소, 절제된 서정성이 교차한다. 밝고 경쾌한 리듬의 2악장은 전체 흐름에 균형과 활기를 더하고, 3악장에서는 목관 중심의 명상적 분위기가 나타난다. 4악장은 종교개혁가 마틴 루터가 작곡한 선율이 힘차게 연주되며 대단원의 피날레를 이루는데, 이는 종교개혁의 이상을 표현한 것으로 신념과 희망이 교차하는 감동을 선사한다. R석 3만 원, S석 1만 6천 원, H석 1만 원.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 문의 053-430-7765.

소프라노 배혜리.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소프라노 배혜리.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이철우 작곡가.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이철우 작곡가.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작곡가 이호원.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작곡가 이호원. 대구문화예술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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