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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美 국무장관, 관세 15%에서 300%로 올려야겠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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롭 맥코이 전 사우전드오크스 시장. 매일신문 유튜브
롭 맥코이 전 사우전드오크스 시장. 매일신문 유튜브 '금요비대위'

공화당 소속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우전드오크스시(市) 시장을 지냈던 롭 맥코이가 "9월 초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한국에 방문한 찰리 커크로부터 한국 정부의 종교 탄압을 전해 듣고 관세를 15%에서 300%로 올려야겠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암살 당한 미국 사회운동가 찰리 커크의 멘토 목사로도 유명하다.

30일 매일신문 유튜브 '금요비대위'에 출연한 맥코이는 "구속된 손현보 세계로교회 목사를 대신해 지난 일요일 내가 설교를 했는데 75년 전 이 날이 서울을 공산주의로부터 구하고 자유를 찾아주느라 수많은 연합군이 피 흘리며 죽어갔던 날이었더라. 그런데 75년이 지난 지금 한국은 의사표현을 했다는 이유로 교회를 압수수색하고 목사를 감옥에 넣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어제 어떤 기자가 내게 '손 목사가 하는 말이 거짓 아닌가'라고 했다. 그래서 내가 '그럼 손 목사를 가둘 게 아니라 토론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며 "이건 법에 따른 통치(Rule of Law)가 아니라 법을 악용한 통치(Rule by Law)다. 논리적으로 토론하려고 하지 않고 그냥 권력을 가지고 손 목사를 감옥에 넣었다. 이건 자유로운 사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종교계를 향한 한국 정부의 탄압에 대해 "끔찍하다. 미국하고 한국의 관계를 생각해 보자. 6·25 때 16개국이 연합군으로 참전했다. 미군만 3만6천명이 죽었다. 6·25 전체 사망자 가운데 90%가 미군이었다"며 "당시 한국에서 전투 중이던 미 8군 병사들이 사령관이었던 매튜 리즈웨이에게 "우리는 뭘 위해 싸우고 있냐"고 묻자 그는 '표현의 자유와 종교의 자유...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라고 했다.

이어 "수정헌법 1조를 보면 미국은 종교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 그리고 평화롭게 모일 집회의 자유, 정부에 청원할 수 있는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 미국이 6·25에 개입한 이유는 한국이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기독교 인구를 가지고 있는 나라였기 때문"이라며 "미국은 베트남전 때 6만명을 잃었다. 그런데 베트남은 여전히 공산주의로 남아 있다. 베트남은 한국처럼 미국 수정헌법과 독립선언문의 기초인 기독교 근간의 천부인권을 이해하지 못해서"라고 덧붙였다.

맥코이는 미국의 수정헌법과 독립선언문의 천부인권에 근거해 한국 정부가 종교를 탄압하는 현 상황을 연이어 비판했다. 그는 "미국의 독립선언문을 보면은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창조됐고 모든 사람은 창조주로부터 생명과 자유, 행복추구권 등 '양도될 수 없는 권리(Inalienable Rights)'를 받았다고 적혀 있다. 인간의 권리는 정부가 아니라 창조주로부터 나온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독립선언문 첫 번째 문장은 '인류 역사 속에서 한 민족이 다른 민족과의 정치적 결속을 끊고 지상의 여러 권력 가운데 독립된 지위를 필요로 할 때'로 시작한다. 쉽게 말해 이 독립선언문은 미국인만을 위해 작성된 게 아니라 전 인류를 위해서 작성됐다는 뜻"이라며 "6천년 인류 역사는 대부분 권력을 쥔 소수가 다수를 지배했다. 이 독립선언문은 이에 대항해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창조됐다'는 명제를 근거로 누구에게 줄 수도, 누군가가 뺏어갈 수도 없는 천부인권을 명문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도 미국도 다 같은 공화국이다. 한국은 미국의 도움으로 공산주의를 막아내 공화국으로 지금까지 버텨올 수 있었던 것"며 "공화국은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다. 미국 국부들은 민주주의라는 단어도 싫어했다. 민주주의는 떼법(Mob Rule)이라는 뜻이다. 공화국은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국민의 정부다. 그래서 미국 2대 대통령 존 애덤스가 '도덕적이고 종교적인 국민만이 공화국을 다스릴 수 있다'고 말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종교에게 저지른 짓을 보자니 1950년에 미국은 도대체 왜 한국을 위해서 싸웠는가 싶다"며 "나 같은 목사든 당신 같은 언론인이든 발언의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진실을 싫어하는 사회 속에선 진실을 수호해야 할 책임이 있다. 진실을 수호하다 핍박을 받는다면 그건 영광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마틴 루터 킹은 흑인 시민권 운동을 하다 감옥에 갇혔다. 주변 많은 목사들이 갇혀 있던 그에게 '넌 지금 역사의 반대편에 서 있다'라고 했다. 마틴 루터 킹은 그들에게 말했다. '당신들이 지금 역사의 반대편에 서 있다. 지금 나와 함께 감옥에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답했다"며 "지금 한국에서 가장 자유로운 사람은 손 목사일 것이다. 떳떳하기 때문이고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맥코이는 지난 27일 한국에 도착해 이튿날 부산 세계로교회에서 구속된 손 목사를 대신해 설교에 나섰다. 그는 "9월 초 한국에 왔을 때 찰리 커크로부터 손 목사가 압수수색을 당하고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라고 전해 들었다. 구속되면 내가 대신 설교를 하겠다고 찰리 커크에게 약속했다. 그 약속을 지키러 왔다"고 말했다. 손 목사는 지난 5월 신도 대상으로 김문수 당시 대통령 후보를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는 등의 이유로 지난 8일 구속됐다. "도망 갈 염려가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맥코이는 "한국 보다 미국에서 손 목사에 대해 더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한국에서 손 목사를 석방하라는 외침이 나와야 하는데 다들 '손 목사는 너무 정치적이었잖아'라고 말한다"며 "그건 변명이다. 그냥 갈등을 피하려고 하는 말일 뿐이다. 갈등의 부재는 결코 평화가 아니다. 손 목사 편에 서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늘 용기를 달라고 기도하라. 용기가 없는 곳에 진실은 고아일 뿐이다. 지금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 모른다면 당신은 보수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폭군은 죽으면 영향력을 잃지만 순교자는 죽으면 영향력을 얻는다."

맥코이와 찰리 커크와의 인연은 6~7년 전쯤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찰리 커크는 '목사와 정치'라는 주제의 보수 집회를 열고 맥코이를 초대했다. 맥코이 연설에 감명 받은 찰리 커크는 당시 시장이자 목사였던 그에게 "정치를 하고 있는 목사가 있는지 처음 알았다"고 했고 맥코이는 찰리 커크에게 "젊은 보수가 있는지 처음 알았다"고 말하며 둘은 친구가 됐다.

찰리 커크는 2012년 시민단체 터닝포인트USA를 세워 미 전역 대학 캠퍼스를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맥코이는 터닝포인트USA 종교분과인 페이스(Faith)를 적극 지원했다. 찰리 커크는 자신과 반대되는 사람들과 끊임 없이 대화하고 토론하며 미국 우파의 상징이 됐다. 그러던 지난 10일(현지 시각) 유타주의 한 대학에서 토론하던 도중 총격으로 사망했다.

찰리 커크 사망 뒤 미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찰리 커크를 향해 '극우'라는 주홍글씨를 새기기 시작했다. 맥코이는 이에 대해 "사람들은 찰리 커크가 한 말을 '혐오 발언'이라고 했다. 찰리 커크는 폭력적인 사람이 아니었다. 늘 정중했고 자기를 비방하는 사람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누구든 존중했고 품위를 지켰다. 그는 늘 대화만이 폭력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며 "찰리 커크가 혐오 발언을 해서 그런 게 아니라 그 사람들이 찰리 커크의 발언을 혐오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논리와 이성으로 싸울 수 없으니 악마나 하는 짓을 벌인 것"이라며 "진실과 싸울 수 없기 때문에 진실을 잠재우고 선전선동이나 하는 게 그들이 하는 짓"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찰리 커크가 이끌던 터닝포인트USA가 시들해질 거라는 예상이 나왔다. 맥코이는 "찰리 커크는 늘 자기 없이도 터닝포인트 USA가 돌아갈 수 있도록 체계화 했다. 그가 죽은 뒤에도 세상에서 가장 성대한 추모식이 열릴 수 있었던 건 구성원 모두가 체계적으로 움직였기 때문"이라며 "그는 항상 기록을 했다. 아이디어나 생각을 항상 적는 습관이 있었다. 그의 수첩에는 2028년까지 터닝포인트USA의 방향과 계획이 다 적혀 있었다. 그의 아내와 내 아들이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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