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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APEC 앞두고 '언어장벽 없는 경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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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통·번역기·다국어 메뉴판·외국어 학습앱까지…K-치안·관광서비스 업그레이드

지난 2월 경주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고위관리회의(SOM1) 자원봉사자 발대식에 참석한 자원 봉사자들이 결의 선서를 하고 있다. 미국·중국·베트남 등 외국인 23명이 포함된 200명의 청년들은 APEC 정상회의 SOM1 행사에서 통역 및 지원 업무를 수행했다. 매일신문DB.
지난 2월 경주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고위관리회의(SOM1) 자원봉사자 발대식에 참석한 자원 봉사자들이 결의 선서를 하고 있다. 미국·중국·베트남 등 외국인 23명이 포함된 200명의 청년들은 APEC 정상회의 SOM1 행사에서 통역 및 지원 업무를 수행했다. 매일신문DB.

오는 31일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21개 회원국 정상과 각료, 미디어·관광객 등을 위해 경주 곳곳에 '대화형 통·번역 시스템'이 구축된다.

경북도 등에 따르면 각국 대표단이 묵는 숙소 12곳과 주요 수송거점인 김해공항, 경주역, 경주터미널 등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 기반 양방향 통번역기가 설치된다. 통·번역기는 21개 회원국의 언어를 모두 통·번역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또 일반 참가자 숙소에는 1대1 실시간 통역이 가능한 단말기 세트를 제공하기로 했다.

각국 정상 및 대표단 호텔별로는 APEC 전용 안내데스크를 운영하고 외국어가 가능한 공무원과 자원봉사자, 전문 통역 인력을 배치한다. 또 일반 참가자 숙소는 권역별로 묶어 거점 숙소마다 안내 데스크 설치, 통역인력 배치 등 정상급 숙소와 동일한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경주 지역 1천대 이상 택시에 AI 통·번역 플랫폼도 구축한다. 앞서 지난 2월 경주에서 열린 APEC 제1차 고위관리회의(SOM1) 기간 AI 통·번역 플랫폼을 운영한 결과 각국 대표단의 만족도는 매우 높았다. AI 통·번역 시스템은 차 안에 비치된 QR에 접속해, 택시기사에게 대화를 요청하고 본인의 모국어로 필요한 사항을 녹음하면 자동 통·번역돼 음성으로 재생되는 방식이다. 택시 운전사 또한 같은 방법으로 외국인 승객과 소통할 수 있다.

경북도는 또 APEC 정상회의 가이드북을 전산화(QR코드)해 고급 웰컴 카드 형태로 각국 대표단에게 지급할 계획이다. 가이드북은 회의 일정, 숙박·식당·수송·관광 등 정상회의 관련 정보 등을 QR코드로 접속하면 한글·영어로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이외에도 관광상품, KTX, 시티투어, 렌터카 예약·결제, 숙박·식당 체험 티켓 구매 등고 가능하도록 이를 구축한다.

경찰도 정상회의 기간 112외국어 통역센터(영어·중국어)를 중심으로 다누리콜센터, 한국관광공사 콜센터 등 외부 통역기관과 연계해 신속한 112출동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경북경찰청은 현장 경찰관들이 통역 서비스 체계를 정확하게 사용할 수 있게 교육 훈련을 강화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에게도 언어장벽 없는 열린 치안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K-치안의 신뢰를 높이고 국격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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