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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이태훈] 대구 생태관광벨트 완성, 에코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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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훈 대구 달서구청장
이태훈 대구 달서구청장

2021년 환경 노벨상으로 불리는'제1회 어스샷(Earthshot)' 환경보호 분야 상은 중남미 코스타리카에 돌아갔다. 열대 우림을 복원해 자연생태계를 회복한 공로다. 무분별한 개발로 숲 절반이 황폐한 때, 정부와 국민이 나무를 심어 숲을 살리며 국제생태관광지로 만든 결과 매년 국민 절반인 250만 명의 관광객이 이곳을 찾는다.

오늘날 휴식과 힐링이 여행 목적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가운데 수명 연장과 고령층의 문화 소비력 증대는 웰니스(Wellness)와 생태관광에 대한 투자와 관심이 더욱 커지게 하고 있다. 이런 흐름은 시설물 위주의 환경 파괴를 수반한 소비 중심적인 관광에서 벗어나 자연보전과 현명한 이용을 추구하는 자연 친화적인 관광으로 옮기게 한다.

이런 추세는 대구시청 두류 신청사 시대와 연관되어 대구 서부권의 생태관광 잠재력을 더욱 주목하게 한다. 금호강과 낙동강 합류부 2㎢에 달하는 대규모 달성습지는 230여 종의 다양한 생명과 식물들이 사계절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寶庫)다. 이런 천혜의 자연경관을 배경 삼아 이미 조선시대 영남 선비들은 소통과 학문적 교류 공간(현재 이락서당)을 누리기도 했다. 이 일대는 달성습지를 중심으로 여러 문화·생태관광 자원들이 폭넓게 분포되어 있어서 람사르습지 국제 인증을 추진해 볼 만하다.

강, 물수제비, 물고기와 같은 자연을 담은 디아크 문화관, 953m의 강정고령보, 억새와 갈대가 장관을 이루는 대명유수지, 달성습지를 체험하고 교육하는 생태학습관, 화원유원지 등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들은 이미 가족 단위 힐링 명소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내년 디아크 관광 보행교(428m) 건설 완공으로 약 5㎞의 관광 벨트가 형성되지만, 습지의 생태 자원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탄성을 자아낼 시그니처 명소가 절실하다.

이를 위한 대구 서부권 생태관광 벨트의 랜드마크가 될 '달성습지 에코전망대' 건립이 시민의 관심 속에 차분히 진행되고 있다.

2022년 지역 생태관광 활성화를 위해 힘을 합친 강변 세 친구(달서구·달성군·고령군)와 3개 물줄기를 상징하는 높이 111m의 에코전망대는 생태관광, 기후 위기 대응, 신기술 스포츠 체험 등과 같은 최신 트렌드와 이슈를 반영한 시설들을 품을 준비를 하고 있다.

달서구는 2021년부터 달성습지 일원을 대상으로 국비 공모로 생태관광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며 생태전문가와 함께하는 생태탐험과 강변 세 친구 생태투어버스 운영 등으로 다양한 연령층의 참여와 만족을 이끌며 생태관광 도시임을 각인시켜 왔다. 생태관광의 핵심 가치는 자연과 인간이 함께 살아가는 생태계의 균형, 보전과 활용이다.

지금 대구는 두류 신청사 시대를 앞두고 서대구역사 개통과 철도교통 중심축 형성 그리고 역사 일대 대개조를 지역 균형발전의 새로운 동력으로 삼아 가고 있다. 한편 은빛 갈대밭 대명유수지, 광활한 생태습지, 석양에 반짝이는 낙동강 물줄기, 사계절 파노라마의 고령 들판과 불타는 석양은 착공된 대구 산업선 건립을 지켜보고 있다.

시민의 염원을 담는 달성습지 에코전망대 건립은 빈약한 서부권 관광에 집객 효과와 지역 경제에 신선한 기운을 줄 새로운 명소의 탄생을 의미한다. 이는 금호강·낙동강이 만든 생태 보고인 달성습지를 국가정원으로의 지정을 준비하는 대구 서부권 생태관광 벨트화의 화룡점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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