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열리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역대 가장 성공적인 APEC으로 치러 경주가 신라 천년 수도에서 글로벌 국제도시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세계에 각인시키고, 경주 발전과 웅비(雄飛)의 새로운 전환점으로 삼겠습니다."
글로벌 패권경쟁을 벌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경주 APEC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 유치때부터 지난해 6월 확정 이후에도 불철주야 이 국제행사 준비에 여념이 없는 주낙영 경주시장은 매일신문과 인터뷰에서 역대 가장 성공적인 APEC 개최를 통해 경주 발전의 새로운 전환점으로 삼겠다는 각오와 의지를 밝혔다.
주 시장은 "APEC 정상회의를 유치할 때부터 경주는 경쟁도시인 인천이나 제주에 비해 회의 인프라나 숙박시설, 공항 접근성 등 여러가지 측면에서 불리한 것이 많았다"면서 "하지만 경주는 다른 경쟁 도시가 가지고 있지 않는 신라 천년 수도로 유구하고 찬란한 역사 문화의 대표도시이자,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한류의 뿌리라는 점을 인정받아 APEC 개최도시로 선정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주 APEC 정상회의의가 갖는 의미를 두 가지로 나눠 부여했다. 국가 차원에서는 미·중 양국간 갈등으로 전 세계가 불안해 하고 있는 상황에서 양국 정상들이 경주 APEC에서 만나 새로운 국제질서를 확실하게 제시해 주는 성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지역 차원에서는 APEC이 추구하는 상생과 협력, 포용적 성장이라는 지역 균형발전 취지에 부합해 경주가 작은 지방도시에서 세계적인 국제적인 도시로 부상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주 시장은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21개 회원국 정상이나 영부인, 관료, 글로벌 최고경영자, 언론인 등에게 경주의 유구하고 찬란한 역사 문화와 전통미 등을 보고 느끼게 하기 위한 불국사와 동궁과 월지 등 주요 문화 유적지 탐방과 신라금관 6점이 한자리에 모이는 신라금관특별전, 수준 높은 문화공연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천년고도의 역사 문화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경제 산업 발전상을 보여줄 경제전시장과 확장현실(XR) 모빌리티 버스, 미디어 파사드,야간 경관 조명 등 첨단 기술과 미래산업이 공존하는 도시 경주의 모습을 직접 체감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 시장은 APEC 개최 의장국 초청 만찬장이 국립경주박물관이었으면 신라 문화의 우수성과 '경주다움'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였지만 최근 라한셀렉트 경주 호텔로 변경돼 아쉬움도 있다고 했다.
비록 만찬 장소가 변경됐지만 신축한 경주박물관내 건축물을 미·중 정상회담장이나 글로벌 CEO들의 교류의 장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 만찬 메뉴와 만찬주를 경주의 식자재와 전통주를 활용 등을 통해 '경주다움'을 구현할 수 있도록 경북도와 경주시가 중앙정부에 제안해 놓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APEC 정상회의장인 화백컨벤션센터(HICO), 미디어센터, 정상급 숙소(PRS) 등 주요 시설물들은 공사가 대부분 끝났고,지금은 집기와 장비를 설치하거나 리허설을 진행하고 있다. 교통·숙박·의료·환경·안전 등의 분야에서도 만반의 준비를 했고, 막바지 점검을 하고 있다.
주 시장은 특히 APEC 정상회의는 경주만의 행사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품격을 세계에 보여주는 무대라며 경주시민들의 역할과 자발적인 참여를 강조했다.
"APEC 정상회의를 유치한 것도 경주 시민이고, 성공시킬 사람도 시민이다. 시민 한 분 한 분이 민간외교 사절이자. 행사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하고 미소와 친절, 불법현수막 없는 깨끗한 거리 조성, 질서있는 교통문화, 숙박업소나 음식점, 택시, 상점 등 모든 현장에서 불친절과 바가지 요금 근절 등을 통해 경주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 주는데 시민들이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주 시장은 "APEC은 끝이 아니라 경주의 새로운 출발점"이라며 포스트(Post) APEC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번 APEC 정상회의가 일회성 행사로 그쳐서는 되지 않는다. 경주의 유산(레거시)로 남아 경주시민들이 자부심을 갖고 나아가 경주가 글로벌 국제도시로 비상하는 새로운 전환점을 삼기 위해서 포스트 APEC 사업 추진에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APEC 기념공원과 숲 조성, 다보스포럼과 같은 경주에서 문화와 관련한 경주포럼 정례개최,보문관광단지 대규모 리노베이션 등 포스트 APEC 사업을 통해 지속가능한 유산을 만들어 경주를 글로벌 컨벤션도시, 세계 100대 관광도시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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