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지역 축제인 탐라문화제에서 판매된 일부 음식이 '부실하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열린 제64회 탐라문화제에서 제주시 A마을 부녀회가 판매한 김초밥(김밥)이 부실하다는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됐다.
문제가 된 김초밥은 한 줄에 4천원, 두 줄에 8천원에 판매됐지만, 사진 속에는 김과 밥 외에 단무지·계란지단·당근 몇 조각만 들어 있었다. 문제가 된 김밥은 지난 13일자로 판매가 중단됐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김밥 한 줄에 1천원 하는 곳도 내용물이 더 많다", "쌀은 안 아끼는구나", "김과 밥밖에는 없다" 등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제주시 관계자는 "게시물 사진 속에 나온 김초밥은 부실한 채로 판매된 게 맞다"며 사과했다. 다만 "부녀회는 전통문화축제에서 향토음식점이 있어야 한다는 주최 측 등의 요구 때문에 음식점 운영에 나서게 된 것이지 상인 입장처럼 애초부터 큰 이익을 남기려고 장사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김초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일부 부실하거나 소홀한 점이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해당 부녀회는 몸국 1만원, 파전 1만원, 멸치국수 7000원, 소주 4000원 등으로 다른 대부분 음식의 경우 적정한 가격에 판매했고 바가지라는 지적이 없었다"고 했다.
이 김밥을 만든 부녀회가 속한 A동 관계자는 "사진 속 음식은 김밥이 아니라 김초밥인데 여러 명이 돌아가며 만드는 과정에서 이런 일이 생긴 것 같다"며 "이유야 어찌 됐든 변명의 여지가 없고 고객 입장에서 충분히 불쾌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다만 폭리를 취하려는 의도는 아니고 부녀회 음식 판매도 주최 측이 부탁해서 하게 된 것"이라며 "전반적인 음식 가격은 높은 편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월 제주 벚꽃축제에서도 순대 6개가 든 순대볶음을 2만5천원에 판매해 '바가지요금' 논란이 일었던 바 있다. 이에 제주도는 이후 '지역축제 바가지요금 관리대책'을 마련, 메뉴판에 음식 견본 이미지를 추가하고 판매 부스 앞에 음식 샘플 모형을 비치하도록 권고했다.
한편 제주도는 관광 이미지 개선을 위해 지난해 6월 '제주관광 혁신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으며, 이어 7월에는 제주관광협회 내에 '제주관광 불편 신고센터'를 설치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현재 제주도관광협회와 함께 '제주 관광 서비스센터'를 운영하며 바가지요금 등 관광객 불만 사항을 즉각 처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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