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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악마와도 손잡아야 한다'는 정청래, 제1야당이 '악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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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국민의힘에 '무정쟁 주간'을 제안했다. 이번 주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미·중과의 정상회담이 열리는 등 '외교 슈퍼 위크'인 만큼 국익을 위해 한 주만이라도 싸우지 말자는 얘기다. '악수도 안 하겠다'는 등 그동안 정쟁의 선봉에 섰던 정 대표의 제안이라 곱게 보일 리는 없지만 일리(一理)는 있다. 손님들 초대해 놓고 집안싸움으로 볼 거 못 볼 거 다 보여 주는 것은 결례이기도, 국제 망신이기도 해서다.

내란(內亂) 정당, 정당 해산까지 운운하며 정당 취급도 안 하던 국민의힘에 '정쟁 중단'을 제안한 건 '이제 제1야당으로 인정하겠다'는 건지, 그냥 형식·의례적 제안인지는 알 수 없지만 국민의힘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싸울 때 싸우더라도 국익을 위해, 국민을 위해 해야 하니 성공적인 경주 APEC, 미·중 국빈 방문을 위해서라도 정쟁 중단 제안에 응답하는 게 맞다.

그렇다고 해도 '악마와도 손잡아야 한다'는 말은 왜 굳이 갖다 붙인 건지 모르겠다. 이게 무정쟁을 제안하면서 할 얘긴가. 이게 '손잡자'는 말인가. '정쟁하지 말자'고 하지 말든지, '무정쟁'을 제안할 거면 '악마'를 언급하지 말든지 해야지 '싸우지 말자'면서 악마를 끌어오는 건 뭔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발언을 왜곡(歪曲)해서도 안 된다. 북핵과 관련해 '(미국은) 악마와도 대화를 해야 한다'며 한 말이지 제1야당을 상대로 한 게 아니다.

정 대표 말대로 국익엔 여야가 따로 없다. 대한민국의 성공을 위해 여야가 손잡고 함께 노력해야 한다. 그런데 여당 대표로서 필요할 때만 무정쟁을 제안하고 끝나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또다시 정쟁에 앞장설 거면 차라리 이 말을 거둬들이는 게 낫다. '화장실 들어갈 때, 나올 때 다른 여당 대표'라는 꼬리표 하나 더 붙을 뿐이다. 국익과 성공은 국제 행사 때만 안 싸운다고 되는 게 아니다. 이 한 주가 지나더라도 국익과 국민을 위해 정 대표 스스로 정쟁적 발언을 자제(自制)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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