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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4월 에너지 대란설', 고통스러워도 소비 억제로 대처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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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18일 이란 LNG 가스 시설인 사우스파르스 등에 대한 폭격(爆擊)을 감행했다.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산업 기반에 대한 공격은 처음이다. 이란은 카타르의 가스 허브를 포함, 걸프 국가들의 석유·가스 시설에 대해 보복(報復) 공격을 가했다. 미국과 이란 모두 석유 시설에 대한 공격이 계속될 경우 '파괴적인 보복'을 경고하고 나섰다.

UAE(아랍에미리트)·카타르 등 걸프 국가들의 석유 관련 인프라가 파괴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이 정상화되더라도 운송할 원유·가스 자체가 없어져 세계적 대란(大亂)이 우려된다. 특히 한국은 이곳에서 원유 등을 70%나 의존하고 있어 초비상 상황이다. 문재인 정부 시절 탈원전(脫原電)을 주창하며 LNG 발전소를 대거 건설한 것이 에너지 안보 위기를 가중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UAE로부터 2천400만 배럴을 최우선 공급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고 밝혔지만, 국내 8일치 소비량에 불과하다. 비축유(備蓄油)로 208일을 버틸 수 있다는 설명 역시 수출 물량을 빼면 68일치밖에 남지 않는다. 당장 4월이 오면 정유사 비축 물량이 소진(消盡)되기 시작한다. 국제 공동 비축분 우선 구매, 러시아산 수입 검토 등 대책을 세우고 있지만 수급 불안을 피할 길은 없어 보인다.

주유소 기름값만이 문제가 아니다. 원유를 추출해 만드는 나프타 등의 공급 부족으로 화장품·패션, 건설·반도체·의료기기, 라면·과자 등 포장지, 매트리스·침대, 자동차 시트까지 거의 전 산업에서 쇼크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란 전쟁 초기부터 기름값을 낮춰 소비자 불만을 달래는 미봉책(彌縫策) 대신, 이 같은 공급 리스크를 반영해 수요를 줄이는 정책을 도입했어야 한다.

에너지 소비를 줄이지 않으면 석유·가스 구입에 막대한 외화를 지출하고, 가격 안정을 위해 또 막대한 재정을 쏟아부어야 한다. 모두가 국민 부담이고 고통(苦痛)이다. 이제 대중교통 이용, 걷기, 절전 등 에너지 다이어트의 생활화와 이를 뒷받침할 정책으로 위기를 넘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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