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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종근, 尹 면전서 "'문짝 부숴서라도 의원 끌어내라' 지시…'도끼' 표현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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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과 두 번 통화, 두번째 통화에서 지시 들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특수공무집행방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사건 1차 공판에 출석해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특수공무집행방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사건 1차 공판에 출석해 있다. 연합뉴스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이 30일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재판에 참여해 비상계엄 당시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비화폰을 통해 "문짝을 부숴서라도 안에 있는 의원들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는 이날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속행 공판을 열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7월 재구속 이후 16차례 연속 재판에 불출석하다 4개월 만에 처음으로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곽 전 사령관은 이날 법정에서 비상계엄 이후 국회와 헌법재판소의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 과정에서 증언했던 내용을 그대로 유지했다.

그는 내란 특별검사팀이 "당시 윤 전 대통령이 '문짝을 부수고서라도 안으로 들어가서 다 끄집어내라'고 지시한 사실이 있느냐"고 하자 "네"라고 답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이) 의결정족수가 채워지지 않은 것 같다고 할 때 YTN 화면을 보고 있어서 명확히 기억한다"며 "자수서에는 거친 표현을 쓰는 게 부담스러워서 '부수고'라는 용어를 '열고'라는 용어로, '끄집어내라'를 '데리고 나와라'라고 썼다"고 했다.

곽 전 사령관은 "비상계엄 당일이었던 12월 3일 오후 11시 36분과 다음날인 4일 0시 31분 두 차례 윤 전 대통령과 통화했고, 두 번째 통화에서 이 같은 지시를 들었다"며 "시간이 간다고 잊히는 게 아니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는 하도 통화를 많이 해서 뭐라고 했는지 기억 안 나는데 비슷한 결로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때 곽 전 사령관은 감정이 격해진 듯 울먹이기도 했다.

다만, 윤 전 대통령이 당시 '도끼를 사용하라'는 지시는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이 도끼로라도 문을 부수라고 했느냐"는 특검팀 질문에 "도끼라는 표현은 제 기억에 없다"고 답했다.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이 4일 국회에서 열린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이 4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또 "김현태 전 육군 특수전사령부 707특수임무단장(대령)에게 '전기를 차단할 수 있느냐'고 물은 건 맞지만, 윤 전 대통령이나 김 전 장관의 지시에 따른 건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회의사당의 표결이 전기로 돌아가는데, (전기를 끊으면) 그게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물어봤던 것"이라며 "이것도 안 되고, 저것도 안 되니 그거라도 되나 제 생각을 던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특검팀이 "당시 김 전 단장에게 국회의원 150명이 넘으면 안 된다고 말한 사실이 있느냐"고 묻자, 곽 전 사령관은 "'150명이 넘으면 안 된다는데 들어갈 수 있냐. 가능하냐'고 물었고, 김 전 단장이 '무리하면 안 된다'고 했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김 전 단장이 지난해 12월 9일 기자회견에서 '150명이 넘으면 안 되는데 끌어낼 수 없느냐'는 지시를 들었다고 했는데, 그게 당시 상황과 가장 부합하는 말"이라고 증언했다.

특히 곽 전 사령관은 지난해 10월부터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언급했다고 증언했다.

특검팀은 곽 전 사령관이 지난해 10월 1일 저녁 대통령 관저에서 윤 전 대통령과 김 전 장관,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 이진우 전 육군수도방위사령관과 가진 저녁 자리와 관련해 "당시 윤 전 대통령이 계엄이나 비상대권에 대한 말을 했느냐"고 물었다.

이에 곽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이 직접 계엄이라는 용어를 말한 적은 없다"면서도 "당시 기억 속에 확보해야 할 장소, 비상대권, 특별한 방법 이런 게 그때부터 기억 속에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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