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과 기술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국가 혁신의 흐름 속에서 인문사회 분야의 역할을 다시 묻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융합예술치료교육학회(회장 이에스더, 계명대학교 교수)는 지난 10월 29일부터 31일까지 대구 EXCO에서 열린 '2025 산학연협력 EXPO'에서 'RISE 체계에서의 인문사회 분야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학술포럼을 개최했다. 이어 한국연구재단 중앙RISE센터 김봉문 센터장이 환영사를 전했다.
이에스더 회장은 개회사에서 "RISE 체계는 지역이 중심이 되는 국가 혁신의 새로운 틀로, 기술 중심의 접근만으로는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며 "디지털 전환 시대일수록 인간의 존엄과 가치에 대한 철학적 토대가 필요한 만큼, 인문사회 분야는 단순 보조가 아닌 필수 축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한국공학대학교 고혁진 교수가 '인문학과 공학의 협력 구조'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진행했다. 이어 계명대학교 김창완 교수가 좌장을 맡고 강원대학교 김익진 교수, 한성대학교 김영철 교수, 달성1차산업단지 최인호 이사장, 우석대학교 강순화 교수, 경운대학교 이재용 교수, 이에스더 회장이 참여한 라운드테이블이 이어졌다.
토론에서는 RISE 체계 안에서 인문사회 분야가 실질적 주체로 참여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제시됐다. ▲인문사회 전공자의 산학연 협력 참여 제도화 ▲학생 참여형 협력 모델의 장기적 구축 ▲기업 현장에서의 인문사회 전공자 활용 기반 확대 ▲성과 지표에 사회적·문화적 가치 반영 ▲기술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는 지역 혁신 생태계 조성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주)동원테크 박기태 대표이사도 청중토론에 참여해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또한 교육부 HUSS사업(인문사회융합인재양성사업) 협의회 회장인 고려대학교 정병호 교수를 비롯해 전국 20여 개 사업단의 단장 및 참여 교수들도 참석해 학문 간 융합의 방향을 모색했다.
포럼 참석자들은 인문학·사회과학·예술·기술의 융합 가능성을 다양한 시각에서 조명했다. 특히 기술 중심의 혁신 담론 속에서 인문사회적 가치가 소외되지 않도록 정책 설계 단계부터 이 분야가 적극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었다. 한 참석 교수는 "지금까지의 산학연협력은 산업성과 중심의 평가에 머물러 있었지만, 이제는 사회적 가치와 인간 중심의 혁신이 함께 논의돼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국융합예술치료교육학회는 2014년 이에스더 교수가 설립한 단체로 문화예술과 인문학, 사회과학의 접점을 확장하며 창의적 융합교육과 사회적 협력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학회는 이번 포럼을 통해 인문사회 분야의 역량이 지역 혁신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데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포럼을 마무리하며 이에스더 회장은 "AI 시대의 혁신은 인간의 감성과 가치를 바탕으로 해야만 균형을 이룰 수 있다"며 "오늘 논의된 아이디어들이 RISE 체계 안에서 구체적 협력 모델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학술포럼은 기술과 인간의 관계를 재정립하려는 시도로, RISE 체계 속에서 인문사회 분야가 미래 혁신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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