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상주의 전통시장 각 점포의 온라인 홍보 글을 보고 주 고객인 지역민들뿐 아니라 제주도 등 전국 각지 소비자들의 상품 주문이 쇄도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1일 남성시장에서 속옷 할인 판매점을 운영하는 정순화씨는 "가게 블로그 글을 보고 최근 제주도에서 직접 속옷 주문이 들어왔다"며 "제주도에서 주문 받기는 수십년 장사 경험에도 처음"이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현장에서 만난 남성시장 상인들은 올해부터 오래된 점포의 스토리를 소개하고 정직한 상품을 SNS상에 적극 홍보했더니 외지 소비자들의 택배 주문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남성시장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원하고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주관하는 '첫걸음조성기반사업'의 하나로 회원 상가 100여 개를 블로그에 일일이 소개하는 온라인 홍보를 펼치고 있다.
남태우 상인회장은 전통시장 지원부서인 상주시 투자경제과와 논의 끝에 "기존 방식으로는 홍보 효과가 미미하고 상인 참여도 이끌기 어렵다"고 보고, 전문 작가에게 점포별 스토리 발굴과 촬영을 맡겼다.
전문 작가들은 상가를 직접 방문해 상인의 이력과 가게의 특징, 상품 강점을 취재해 800여자 분량의 글과 5~6장의 사진으로 정리해 블로그에 올린다.
처음엔 "온라인 홍보가 별 도움이 되겠느냐"던 상인들도, 자신의 모습과 가게가 담긴 글·사진을 보고 외지 소비자들의 관심과 주문이 이어지자 태도가 달라졌다.
지금은 상인들이 먼저 온라인 홍보를 요청할 정도로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게 시장 측 설명이다.
고령 상인들의 부담을 덜기 위한 배려도 눈에 띈다. 맨얼굴 노출을 꺼리는 상인은 '제미니 GPT'로 얼굴 수채화 이미지를 제작해 활용하는 등 세심한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차형원 상주시 투자경제과장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남성시장 야시장을 적극 지원해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고, 백년가게·백년소공인 선정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남태우 남성시장 상인회장은 "이번 사례로 전통시장도 SNS와 온라인의 사각지대가 아님이 확인됐다"며 "인터넷 판매 불씨가 당겨진 만큼 품목 관리와 홍보를 꾸준히 이어가 상주의 전통시장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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