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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특별감사 결과에 의문…대구문예진흥원, 철저한 조직 쇄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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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행정사무감사 개최

하병문(왼쪽) 시의원이 17일 열린 대구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이재성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원장 직무대행(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대구시의회 방송 캡처
하병문(왼쪽) 시의원이 17일 열린 대구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이재성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원장 직무대행(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대구시의회 방송 캡처
김주범(왼쪽) 시의원이 17일 열린 대구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이재성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원장 직무대행(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대구시의회 방송 캡처
김주범(왼쪽) 시의원이 17일 열린 대구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이재성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원장 직무대행(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대구시의회 방송 캡처

인사 관련 문제와 방만 운영 등으로 도마에 오른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하 문예진흥원)에 대해 대구시의회의 질타가 쏟아졌다.

17일 문예진흥원을 대상으로 한 대구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철저한 조직 쇄신을 통한 왜곡된 인사 구조 개선 및 책임자 조치 요청 ▷시립예술단 단원 복무관리 개선 촉구 ▷국외 출장 관련 절차 전반적인 개선 촉구 ▷조속한 조직 진단 시행 및 효율적인 조직 개선 촉구 등에 대한 강한 질책이 이어졌다. 그 외에도 ▷해외관광시장 변화에 발빠른 대응으로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 촉구 ▷대구미술관 활성화 방안 등이 논의됐다.

특히 최근 진행된 대구시의 문예진흥원 특별감사 결과를 두고, 의원들의 질의가 쏟아졌다.

하중환 시의원(달성군1)은 "특정 간부 한 명이 당연직 내부 인사위원과 인사부서장을 겸했다"며 "결국 인사위원회 구성부터 개최까지 다 통제할 수 있는 구조였다"고 말했다.

그는 "본인 승진 때 제척됐다 하더라도, 위원회에서 조직의 다른 인물들에 대해 설명하며 끌고 갈 수 있는 것 자체가 영향력을 행사한 것이라고 보여진다. 이런 구조 속에서는 직원들 사이에서 갈라치기와 자기 편 챙기기, 줄서기 등만 남을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김주범 시의원(달서구6)은 "감사 결과들을 살펴보면 관리직 비율이 높은 데 대해 '정부 지방공기업 인사조직 운영기준보다는 다소 높지만 부당하다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혹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지만 막강한 건 아니다' 등 상당히 애매한 결론이 많다"며 "어쨌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라는 것은 맞다는 얘기"라고 했다.

이어 "시간외근무 수당 과다 지급의 경우 해당 근로자에 과다 지급분 환수 조치가 내려졌고 전자결재시스템 교체 계약 부당처리건도 해당 담당자만 경징계 처분을 받았는데, 그것을 승인한 최종 책임자에 대한 지적은 없어 결과적으로 꼬리자르기 느낌이 든다. 문체국에서 감사 결과를 무조건 수용할 것이 아니라, 의문이 들거나 이의를 제기할 부분은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재성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원장 직무대행(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기본적으로 감사 결과에 대해 존중해야한다는 입장이다. 억울한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기관에서 감사 재요구 시 결과에 대한 불복으로 보여질 수 있어 조심스럽다"고 해명했다.

김 시의원은 일부 본부장·관장급 인물의 부적정한 국외공무출장에 대해서도 강하게 지적했다.

그는 "일부 본부장·관장이 비즈니스석을 타고 해외 출장을 다녔다. 규정상 탈 수는 있지만, 윤리·도덕적으로 문제를 삼을 수도 있다"며 "특히 특정 본부장은 업무 수행과 무관한 외부단체 활동에 1천만원에 육박하는 출장비를 사용했지만, 감사에서는 주의 처분을 받았다. 부당하게 사용한 금액에 대해 환수조치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또한 정일균 시의원(수성구1)은 "감사 결과의 절반 이상이 인사, 복무와 관련된 지적이다. 인사권을 실제로 행사했든 하지 않았든, 조직원들이 특정 인물이 인사권을 쥐고 흔든다고 느낀다면 그 자체로 잘못된 것"이라며 "감사 결과의 첫 번째 지적사항이 문예진흥원 통합 이후 조직 개편 등 후속작업 추진이 미흡했다는 것이다. 수없이 행감에서 지적하고 조직진단을 했음에도 결국 추후 해결 노력이 없었기에 지금의 문제가 터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병문 시의원(북구4)은 "문화예술 도시라고 하면서, 곪아터진 부분을 이렇게 수박 겉핥기 식으로 처리해온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보여진다"며 "똘똘 뭉쳐서 앞으로 나아가도 시원찮을 판에 내부 알력싸움만 해서는 안된다. 이번 기회에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지 않으면 또 문제가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 직무대행은 "내년 시장 선출 전까지 조직진단을 완료해서 바로 조직을 정상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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