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상회담이 다음 달쯤 이재명 대통령 고향인 경북 안동에서 열린다. 1999년 4월 엘리자베스2세 영국 여왕의 방한으로 전 세계인의 이목을 끌었던 하회마을, 병산서원 등 경북 안동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정상회담 일정의 주요 장소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매일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우리 외교당국은 일본에 최근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한 구체적 일정을 요청한 상태다. 이번 정상회담은 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자산의 고향(나라현)에 이 대통령을 초대한 지난 1월 정상회담의 답방 형태다.
이 대통령은 연초 국무회의와 신년 기자회견 등을 통해 안동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이후 외교부 의전담당관실을 비롯해 국가정보원, 주한일본대사관 등이 하회마을을 중심으로 수차례 사전 답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외교당국은 이달 말에도 하회마을을 비롯해 안동 내 숙소로 사용할 호텔, 회담장, 만찬장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양국 간 셔틀 외교의 일환으로 이뤄지는 이번 정상회담에선 안동의 다양한 먹거리, 즐길거리 등도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안동은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라고 불릴 정도로 조선시대로부터 이어지는 유교·양반 문화의 중심이다. 특히, 광산 김씨 예안파를 통해 전래되고 있는 수운잡방(需雲雜方)은 국내 최고(最古) 조리서로 그간 경북도청을 비롯해 안동을 방문한 외빈 만찬에 수차례 오른 바 있다.
양국 정상 간 친교를 다지기 위한 프로그램도 관심사다. 엘리자베스2세 여왕은 방한 당시, 하회마을을 찾아 별신굿 탈놀이(국가무형유산)를 관람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병산서원, 봉정사와 같은 유네스코 지정 유산을 찾을 가능성도 높다. 이번 외교당국의 지역 답사에는 별신굿 탈놀이 사전 관람 일정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카이치 총리의 방한 경로도 관심이 쏠린다. 유력한 방안으로는 대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육로로 안동으로 이동하는 시나리오다. 지난해 10월 열린 경주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당시에도 다카이치 총리는 전용기를 타고 김해국제공항으로 입국한 뒤, 고속도로를 이용해 정상회의가 열린 경주로 이동했다. 대안으로는 정상회담이 열리는 안동 인근에는 제16전투비행단(예천)이 있는 만큼,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헬기로 이동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지역에선 한일정상회담 안동 개최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크다. 경북도의회는 연초 진행한 도청 업무보고를 통해 체계적 준비를 통해 정상회담 이후 안동 등 북부권 관광의 새로운 전기를 열 것을 주문한 바 있다. 안동시의회도 정상회담을 계기로 국제 외교무대가 지방에서 이뤄질 수 있는 전환점 마련을 위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지역 관가 관계자는 "27년 만에 안동에 외국 국빈이 방문하게 돼 매우 뜻깊다"면서 "안동이 전 세계인에게 또 한 번 알려질 수 있도록 지금부터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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